‘퀴어절정, 함께 맛 보실래요’

'퀴어문화축제 무지개2005', 27일 부터 열려

“절정,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던 그 순간의 용기와 기쁨들”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05’(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 까지 종로 및 홍익대,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는 남성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성소수자모임 붉은 이반, 동성애자인권연대, 티지넷, HIV/AIDS 인권모임 나누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레즈비언상당소 등 24개 단체가 참여하고,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주최 및 주관을 맡았다.


조직위는 23일 정동 성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이번 퀴어문화축제의 기획 취지와 행사개요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퀴어절정’. 이에 대해 한채윤 조직위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성애자가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던 그 순간의 용기와 기쁨들, 세상의 삐뚤어진 잣대에 기죽지 않고 즐거움을 즐겁다고 표현하는 성소수자들의 ‘절정’을 이번 퀴어문화축제에 담아보려 노력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채윤 조직위장은 또 “엄청난 차별과 억압을 겪고 있는 성소자들에게는 퀴어문화축제가 그동안 한해 한해 지속되어 왔다는 것 자체가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축제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우리 스스로 자축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름동안 열리는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예년에 비해 길어진 기간만큼이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매일 밤 열리는 토론회 ‘퀴어야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무지개 영화제’, 성소수자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 ‘퀴어본색’, 그리고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일 밤, 퀴어들의 저녁수다 ‘퀴어야화’ 열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밤 홍대와 종로 일대 ‘이반(성소수자) 바(BAR)’에서 열리는 토론회 ‘퀴어야화’는 기존 토론회와는 다르다. 형식적으로 ‘퀴어야화’는 기존의 일방적인 발표자, 토론자, 관객이라는 삼각구도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적이고 사소한 발화의 정치화를 지향하고자 노력했다. 때문에 조직위는 이번 토론회의 명칭을 토론회가 아닌 ‘수다회’라고 지칭했다.

내용에 있어서도 ‘퀴어야화’는 다채롭다. 13회로 구성된 ‘퀴어야화’는 다른 토론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친 이반적이고, 다양한 소주제들로 구성된다. 성소수자들의 몸과 욕망, 성소수자들과 가족, HIV감염인들과 AIDS환자들의 인권, 10대 성소수자들 문제 등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들을 수다라는 형식을 통해 풀어놓고자 했다.

이번 ‘퀴어야화’를 준비한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의 수수 씨는 “기존토론회가 전문가들이 발언하는 딱딱한 형식이었다면, 이번 수다회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의 쟁점들을 가지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라며 “각각의 수다모임은 정해진 형식이 없고, 준비는 각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이 직접 준비했다”고 밝혔다.


‘퀴어영화제’, ‘전시회’ 등 볼거리 풍성


퀴어문화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인 퀴어영화제는 다음달 3일부터 7일 까지 광화문 일주아트 하우스 내 ‘아트 큐브’에서 개최된다. 영화제의 슬로건은 ‘무지개 다리 너머’. 6개 섹션으로 구성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일본 퀴어영화들을 집중 조명하는 ‘Japaness special, 급행열차를 탄 퀴어들’ 섹션을 비롯해 11편의 단편 한국영화와 미국과 일본의 장편 영화 3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김병석 퀴어문화축제 사무국원은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성소수자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희망을 조명해 봄으로써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삶에 대한 고민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와 함께 28일부터는 △내 몸에 얽히는 퀴어의 시선 △세상과 얽히는 퀴어의 시선 △내 욕망 속에 얽혀있는 패티쉬 라는 주제로 12일간 사진 전시회 ‘퀴어본색’이 열린다. 조직위는 ‘퀴어본색’ 역시 ‘이반바’를 전시 공간으로 택해 성소수자들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된 작품들로 구성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퀴어문화축제의 꽃, 퀴어퍼레이드로 오세요

한편, 이번 퀴어문화축제 행사 중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은 레즈비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는 그동안 남성중심적 즉, 게이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서 여성동성애자들만을 위한 파티를 마련하고, 토론회도 남성동성애자와 여성동성애자 마당을 분리시킨 점은 조직위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매년 퀴어문화축제의 꽃으로 불리는 ‘퀴어 퍼레이드는’ 5일 종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조직위는 5일 펼쳐질 퍼레이드에 앞서 부스 행사, 퍼포먼스,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사전행사들을 준비했다. 매년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는 퀴어퍼레이드는 성정체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작년의 경우 성소수자들보다 일반 사회단체 회원 및 개인이 더 많이 참여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이번 퍼레이드는 “퀴어를 바라보는 사회의 잘못된 시각에 당당하게 맞서고 그런 시각들을 바꿔보기 위한 행사”라며 “성소수자들이 가진 온갖 언어와 몸짓, 음악 그리고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당당하게 우리를 말하고, 보여주고 또 축제라는 장을 통해 퀴어들 스스로가 즐거워지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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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 레즈비언 , 퀴어문화축제 , 무지개2005 ,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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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jy

    관련 싸이트 주소가 잘못되었나 봅니다. 연결이 엉뚱한 곳으로 되네요. http://www.kqcf.org/로 변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