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내하청 노동자들 집단 유서 작성

본사 앞 상경노숙농성 5일째, 청와대에 유서 전달 예정

  유서를 작성하고 있는 조합원들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대치동 하이닉스 본사 앞 저녁 촛불집회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상경투쟁이 5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의 집단 해고 이후 1년이 넘게 천막농성 등의 투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생계 곤란과 건강의 저하, 가정 파탄 등 극한의 고통을 겪던 끝에 본사가 있는 서울로 상경했다.

농성 3일째이던 지난 14일에는 상경 투쟁중인 100여 명의 조합원 전원이 원청의 사용자 책임 인정, 불법적 집단해고 철회, 원직 복직을 요구하면서 죽음을 각오한 내용의 유서를 작성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4통의 유서를 작성해 머리카락과 손톱을 넣어 봉했으며, 하이닉스매그나칩 회사, 인권위원회, 청와대, 가족들에게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밖에 모르던 순진한 우리 노동자들... 정말이지 눈물이 나고 정말이지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이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수 일간 농성을 진행해온 탓에 단식투쟁 중인 임헌진 사무장을 비롯해 몇 명의 조합원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지만, 이들은 방송차량에서 링거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장기간의 복직 투쟁으로 하이닉스지회 조합원들은 이미 영양실조 등을 앓아 왔었다.

이들은 농성투쟁 장소인 대치동 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청주에 위치한 하이닉스 공장 앞에서도 지역 종교계와 노동사회단체들이 천막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신재교 지회장의 옥중단식과 박순호 수석부위원장의 단식투쟁도 어느덧 20일을 넘어섰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16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청와대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