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조직체계 정비.. 8일 장외집회 계획

임권택,이태원 고문, 안성기,정지영,이춘연,신우철 공동위원장 추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영화인대책위)가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1일 농성에 릴레이 농성에 돌입한 영화인들은 2일 오후 4시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인들의 입장과 향후 일정을 밝혔다.

영화인대책위는 임권택, 이태원 씨를 고문으로, 안성기, 정지영, 이춘연, 신우철 씨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체계를 재 정비했다.

  양기환 영화인대책위 대변인이 영화인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권회승 기자

릴레이 철야농성은 1일 오후 2시 부터 7일 오후 2시까지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진행된다. 오는 7일(화) 오후 2시 영화인 총회가 진행되고 외신기자 간담회가 농성장에서 진행된다. 다음날 8일(수)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대규모 영화인들의 장외집회가 계획되고 있다.

이날 농성장에는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격려 방문했고, 천영세 의원은 "원내에서도 노력을 총 집중해 반드시 축소 방침을 철회시키는 승리를 만들어 내자"며 영화인들을 독려했다.

양기환 영화인 대책위 대변인은 "미국은 89년 캐나다, 93년 NAFTA 협상에서 문화분야를 제외 시켰다. 국제 사회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채 문화 다양성 협정 채택을 채택하는 흐름 앞에서 미국과 한국정부는 세계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언론에서 불거지고 있는 스크린쿼터제와 문화 다양성의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오기민 대표는 "스크린쿼터가 만병 통치약이 아니다. 스크린쿼터 제도를 요구하는 것은 자국 문화를 보호하자는 발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싸움을 통해 얻은 것은 스탭처우, 독점, 독립의 문제, 배급 등 영화계 내부의 문제점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기민 대표는 "한국 영화산업이 확장한 것은 불과 2-3년의 경과이다. 처음 스크린쿼터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싸울 때는 지금과 다르다. 그때는 독립영화관이나 상업영화관이나 다들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작자나 사장이나 별 차이가 없었는데 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다보니 내부 모순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영화계 내에서도 스크린쿼터 만으로는 다양성의 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내부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든 문제를 스크린쿼터의 문제로 해결 하려는 것은 아니다. 영화계는 내부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발걸음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환 대변인은 "영상시장을 개방한 뉴질랜드의 경우 85%의 컨텐츠가 헐리우드 컨텐츠로 채워지고 있다. 결국 뉴질랜드 정부가 98년도에 법 개정을 하려 했다가 WTO 148개 국이 손해배상 피해액을 미래 예측해서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철회했다. 아니면 WTO에서 탈퇴해야 한다. 결국 회원국으로 남아 있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인터뷰] 안성기 공동대책위원장

  안성기 공동대책위원장 / 권회승 기자
스크린쿼터 문제로 인해 오히려 국민들에게 영화하는 사람들이 안좋은 사람으로 몰렸다는 것이 안타깝다. 2002년 월드컵 4강까지 올라갔을 때 실질적인 경제 효과보다는 국민 전체의 기분을 좋게하는 자부심, 자신감 등 좋은 점들에서 영향을 끼친게 많다. 한류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이런 자부심과 자신감을 한국영화도 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압력에 굴했다는 것은 우리 미래를 좀더 멀리보고 결정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위험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

한국 영화가 이렇게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은 2000대 들어 와서 이다. 우리 긴 영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경쟁력을 가지고 이 정도 온 것은 불과 몇 년도 안된 상황이다. 현재 한국영화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최정점에 있는지 아직 상승 중인 것인지. 이것은 통계 내기에 힘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정점이라면 미래에 예측되는 더 이상 좋은 상황을 기준으로 삼아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문화다양성을 지키고, 통상협상에서 제외시키는 마당에 유독 미국만이 협상의 테이블에,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미FTA가 완전 체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협상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내 주는 것은 확실한데, 도대체 한국이 얻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불투명하고, 바보같은 결정이 어딨나 싶다.

그리고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스크린쿼터와 다른 문제이다. 제작에 대한 부분, 유통에 대한 부분 은 별개의 문제다. 제작 지원은 소모성이다. 독립영화 전용관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있지만 그것 자체가 유통, 배급 구조가 뛰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무의미한 것이다.
태그

한-미FTA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