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박살내고 공장으로 돌아가자"

금속노조 조합원 700여 명, 정부 대책 촉구

15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 700여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모였다. 주력 참가자들은 3개월 여 청산 저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오리온전기 지회,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지회 그리고 아웃소싱 원상복귀 등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위니아 만도지회 조합원들 이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금속노조)은 14일과 15일 확대간부 파업으로 상경집중투쟁을 전개했다. 1박 2일 일정을 참가한 조합원들은 15일 오전 정부종합청사를 향한 ‘투기자본 규제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배태수 오리온전기 지회장은 “정부의 투기자본의 법적 규제장치 마련을 요구한다. 오리온전기 사업장 만의 문제가 아닌 투기자본에 넘겨진, 넘겨질 모든 사업장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정종남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은 “오리온전기 청산사태와 관련해 정부 자신은 사기의 공범이며 사태의 주도자”라며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오리온 전기 매각 당시 정부는 호언장담하며 투기자본의 매각 계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매각 당시 정부 산하기관인 보증보험에서 투기자본에 대한 매각을 우려하며 반대하자 국무총리 회의를 개최하면서 청산 승인을 종용하며 매각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종남 사무국장은 “투기자본의 기업인수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행자부 국장과의 면담을 진행하려다 성사되지 않자 항의 서한을 전달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집회참석자들 주변을 이동차량으로 둘러쌓으며 참가자들을 고립시키려 해 배치된 차량을 사이에 두고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계란을 투척하는 등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오후 일정을 위해 집회를 마무리했다.
  경찰 차량을 몸으로 막고 있는 금속노조 조합원의 모습

  항의의 표시로 차량을 흔들고 있는 조합원들의 모습

  계란 투척 후 경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