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지부, 사측의 '정규직 전환 약속' 증거 공개

1기 승무원 채용 당시 고속철도 준비사업단장의 광고 동영상

한국철도공사가 KTX승무원 채용 당시 "준 공무원으로 대우해 주겠다", "1년 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고 공언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돼 주목된다. 파업 15일차인 KTX지부가 그동안 주장해 온 이같은 내용에 철도공사는 "준 공무원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적 없다", "노조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었다.

KTX열차승무지부가 15일 공개한 이 동영상은 2004년 KTX 개통을 앞두고 실시된 승무원 모집 광고 동영상으로, 정성주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장과 유지영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 주임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은 KTX 1기 승무원 채용 기간 동안 철도유통(당시 홍익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신분의 복지가 제공된다" "1년 후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2004년 KTX승무원을 처음 채용할 당시 홍익회(현 철도유통)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성주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장의 인터뷰 동영상 중 일부화면 [출처: KTX열차승무지부 제공]
이 동영상에서 정성주 전 단장은 "복리 후생에 있어서 공무원 신분에게 제공되는 모든 복지제도가 제공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으며 "일단 철도청 방침에 따라 계약직 사원으로 모집하지만, 계약직 사원으로 1년 계약 이후에는 여러가지 직급체계라든지 급여 제도를 조정해서 정규직으로 전환, 약 5단계의 진급 단계를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비행기에서도 일반 스튜어디스가 있고 최고 직급인 사무장이 있듯, 우리도 인스트럭터라는 제도를 만들어 상당한 직급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언급을 하며 KTX승무원 채용 모집 응시를 독려했던 정성주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장은 KTX승무원 1기 채용 이후에도 승무원 교육을 맡아, 2004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있었던 철도인력 개발원 서비스아카데미(경기도 의왕시 소재)에서의 승무원 교육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수차례 반복 교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공사는 그동안 "입사 당시 준 공무원 대우를 약속하지 않았느냐", "지금은 계약직이지만 차차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들었다"는 KTX승무원들의 주장에 대해 철도유통과의 계약서를 공개해 가며 "사실무근",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