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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생명평화 바닷길 걷기 기도순례와 기원제’ 가져

[주용기의 생명평화이야기](22) - 새만금 뭇 생명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문

지난 3월 21일부터 6일 간 도법 스님, 어린이, 종교인, ‘생명평화결사’ 등불(회원) 등 연인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 김제, 부안의 방조제 내측 해안가를 매일 20여km씩 걷는 ‘새만금갯벌 생명평화 바닷길 걷기 기도순례’가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진행된 이번 기도순례는 우리가 살아온 삶을 반성하고 생명평화의 삶을 다짐하면서 새만금의 생명평화, 전북의 생명평화, 우리 사회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올리면서 진행되었다.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고와 정책으로 달려온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려준 새만금의 생명평화 운동에서 얻은 성과와 교훈을 생각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기도순례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갯벌의 아름다운 봄 풍경과 함께 밀물때 들어 찬 바닷물과 썰물 때 드러난 갯벌을 바라보며 걸었고, 어민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갯벌에서 칠게, 방게, 백합, 바지락 등을 잡거나, 밀물 때 그물로 실뱀장어를 잡는 모습을 보았다. 군산 미군기지와 골프장 주변, 그리고 직접 갯벌에 들어가 걷기도 하고, 겨울을 지내고 곧 떠나기 위해 모여든 기러기와 오리들, 먹이를 먹고 잠시 쉬기 위해 찾아온 도요새 물떼새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물막이 공사 이후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될 새만금 연안 어민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한편 마지막날인 3월 26일, 부안 해창갯벌에서는 문규현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갯벌과 바다를 향해 100배 절과 함께 갯벌 순례의식, 서원문 낭독과 소지를 올리는 ‘새만금 뭇생명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제’를 지냄으로서 기도순례를 마무리 했다.






새만금 뭇 생명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문

스스로 생명평화의 그물코를 뜹시다
- 새만금 뭇 생명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제를 지내며 -

시인 최정규

황사를 몰고 오는 갯바람속에서
해창갯벌위에 생명평화의 제단을 마련하고
하느님! 땅지킴이님! 물지킴이님! 조상님을 찾아모시며
새봄기운을 한아름 안고 대 장정의 첫 발길을 내딛게 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이 산과 들과 바다는
하늘 아래 가장 축복받은 그야말로
지상의 꽃방석 중 꽃방석이었습니다
뭇생명의 뿌리요 젖줄이며 혈육으로서
풍년과 풍어의 북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대대손손 명줄이어온 이 터전이

오늘은 무지와 이기와 탐욕으로 인해
순구멍이 막히고 헛된 신기루와 죽음의 올가미에 걸려
헤어나지 못한채 처연하게 버둥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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