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이 무시되는 이젠텍, 폭력으로 얼룩진 아침

[인터뷰] 대표이사실 점거 7일째 맞이하는 박광산 이젠텍분회장

26일 오전 9시 손전화가 심하게 흔들린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금속노조 이젠텍 분회다. 사장이 사무실 직원 등으로 꾸려진 구사대 40여명을 데리고 농성장에 난입하였다.

“농성장에 들이닥치더니 막무가내로 농성자를 끌어내는 거예요. 발버둥을 치고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하니 폭력을 썼어요. 이선자(이젠텍 부분회장) 씨가 넘어지자 구사대들이 발로 짓밟아요. 사장이 앞장서서 들어왔는데, 사장은 교섭대표인 김성륜 경기금속지역지회장을 보자 목을 조르며 ‘*** 빨리 나가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까지 했어요. 농성 중인 조합원 전원이 두들겨 맞아 다쳤어요.”

  사무동 3층 대표이사실 점거를 한 이젠텍 분회 조합원 [출처: 경기금속지역지회]

2005년 10월 노동조합을 만든 이젠텍 분회는 조합을 만든 뒤 수십 차례 교섭을 요구했건만 번번이 회사 측은 무시하였다. 지난 5월 23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은 이젠텍 사측에 강제이행금가처분 신청을 내린다.

“노조의 교섭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에 대한 법원의 판결입니다. 6월 30일 전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는 내용입니다. 만약 6월 30일까지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하지 않으면 사측은 조합에 7월 1일부터 매일 30만원을 지급해야한다는 내용이지요.”

하지만 회사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지만 교섭을 하려는 노력보다는 “매일 30만원씩 주면 되지 금속노조와는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마저도 뭉개는 사장이니 노동자에게는 어떻게 할지 뻔 한 것 아닙니까. 지난 20일에 서기율 금속노조 경기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7명의 교섭대표단이 사장과 면담을 했어요. 사장은 대화는커녕 ‘너희들 뭐하냐, 금속노조가 뭐 길래 까부냐’며 반말과 함께 교섭대표를 무시하고 쫓아냈어요.”

6월 20일 이젠텍 노동자 40여 명은 사무동 3층에 있는 사장실을 찾아가 성실교섭을 요구했다. 그리고 7일째 회사의 대답은 폭력이었다고 한다.

“법에서도 인정하는 조합이고, 강제이행까지 법원에서 명령했는데, 교섭은커녕 폭력이라니, 어디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나요. 한 명 남긴없이 두들겨 맞고 쫓겨난다고 해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이미 법적인 정당성마저 노동자가 가지고 있습니다. 법마저 무시하는 이젠텍 사장은 노동자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 받을 겁니다.”
태그

이젠텍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오도엽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