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연맹, 현차노조 포함 대부분 산별전환 가결

기아·대우차노조도 가결, 한라공조·대우조선 등은 부결

지난 26일부터 실시된 금속산별노조로의 조직형태 전환 결의 조합원 투표가 30일 막을 내리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개표 결과 주요 사업장 노조들이 높은 투표율과 찬성율을 보이며 가결됐다.

대규모 사업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자동차노조의 경우, 조합원 4만3758명 중 3만9966명(91.3%)이 투표에 참가해 2만8590명(71.5%)이 찬성하고 1만1172명(27.9%)이 반대해 가결됐다.

이같은 결과가 발표된 후 현차노조는 성명을 발표해 "높은 찬성율은 조합원들의 의지가 일궈낸 큰 성과"라며 "16만 금속노동자들과 1천5백만 노동자들이 숨죽이며 지켜본 금속노조 완성은 현자노조의 선택으로 한발 성큼 다가섰다"고 평했다. 아울러 현차노조는 "4만3천 조합원들의 투쟁력은 금속노조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며 산별협약을 완성시킬 투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차·기아차·대우차 등 13개 노조 가결, 대우조선·미포조선 등 7개 노조 부결

대우자동차노조는 조합원 9149명 중 8434명(92.2%)이 참가한 투표에서 6495명(77%)이 찬성했고, 기아자동차노조는 2만7489명 중 2만5892명(94.2%)이 투표해 1만9765명(76.3%)이 찬성하는 등, 완성차 대공장 중 이번에 투표를 진행하지 못한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세 자동차 사업장이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두원정공노조(찬성 91.8%), 로템노조(77.6%), 대우자동차판매노조(97.9%),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97.5%), STX조선노조(71.9%), 볼보기계코리아노조(79.25%), 덕양산업노조(82%), 진광이엔씨(71.4%), 메티아(83.1%), 캐리어(79.%) 등이 높은 투표율과 찬성율로 산별노조 전환을 가결시켰다. 한라공조, 클라크지게차, 대우버스, 델파이, 위아, 대우조선, 미포조선노조 등 7개 사업장은 부결됐다.

이번에 투표를 진행한 20개 노조 중 13개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현재 210개 사업장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는 금속노조의 규모는 12만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오는 7월에는 쌍용자동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대경특수강, 동양석판, 세아제강, 비엔지스틸, 삼미금속 등 1만1천여 명이 추가로 조직형태 변경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