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장례식] 경찰 급습, 문경식 의장 부상.. 집회 마무리

FTA로 모든 민중들이 죽어나간다

한미FTA저지 장례식 행진을 벌인 농민들이 오후 2시 장충체육관 앞 사거리에 도착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의 신라호텔 방향으로의 진출을 우려해 경찰 버스를 동원해 6차선 도로는 완전 차단했다.

참가자들은 더 이상의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고 정리집회와 상여를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상여에 불을 붙이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2시 20분 경 방패를 휘두르고 소화기를 뿌리며 집회 참가자들를 뚫고 들어왔다. 이에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심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문경식 전농 의장이 경찰의 방패에 맞아 얼굴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격앙된 농민들이 경찰에 항의했고 문경식 의장은 "평화 시위를 진행했으나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평화 집회를 위해 다음 부터는 방어 차원의 수단을 동원해야 겠다"며 "오늘 발생한 사태에 대해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3:10] '곡소리'내며 퇴계로 행진 중

을지로 5가에서 평화시위 보장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던 참가자들이 1시 경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경찰은 오후 12시 45분 경 참가자들의 항의에 상여를 되돌려 주었다. 이에 참가자들은 도로 점거 농성을 풀고, 한미FTA 영정을 들고 그 뒤에 상여를 메고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 참가자들은 구호 대신 FTA 죽음을 상징하는 '곡소리'를 외치며 퇴계로 5가를 지나 신라호텔로 향하고 있다.

[12:10] 을지로 점거 농성중, 상여를 내놓으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3일 오전 10시 훈련원 공원에서 한미FTA 장례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훈련원 공원으로 상여를 들여오지 못한 상황에서 한미FTA 저지 농축수산대책위의 결의대회가 우선 진행됐다.

정재돈 농축산특별위 공동대표는 “한미FTA는 사람만 구조조정 하는 것이 아니라 산천초목 모든 것을 상품화 하고,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만든다”며 "그래서 반대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정부를 향해 ”한미FTA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먼저 국민들과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김종규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미FTA처럼 국가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사안에 언론노동자들도 파업을 결의했고, 바로 오늘 총파업에 돌입했다“며 ”저지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농민들과의 연대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농민, 사회단체, 학생 1500여 명은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후 상징의식으로 한미FTA 장례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이 공원으로 들어오는 상여를 탈취해 상징의식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농민들과 참가자들은 맨몸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하던 중, 12시 10분 경 을지로 5가 사거리를 점거하고 평화시위 보장 등을 촉구하며 항의 농성을 시작했다. 현재 이날 장례식 참가자들은 을지로 5가 사거리 6차선을 점거하고 “탈취한 상여를 돌려 주면 예정대로 평화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상여가 실려진 차량의 열쇠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있던 3명의 농축수산대책위 소속 활동가들이 연행 돼, 현재 경찰에 의해 억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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