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건물에 '저지! 한미FTA' 깃발 나부끼며

한미FTA 저지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KBS 본관 정문 앞에 '저지! 한미FTA' 깃발이 나부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여 KBS 본관 앞 계단과 마당을 가득 메웠다.

13일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이날 2시 언론노조는 ‘한미FTA 저지 총파업 돌입 총궐기대회’를 KBS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1만7천 여명의 언론노동자들의 한미FTA에 대한 저항권이 발동된 것.


언론노조는 선언문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한미FTA 반대 여론을 억압하기 위해 영화인 등 관련인사 사법처리 위협, 정당한 집회 원천봉쇄, 허위 집회신고 사주, 관영 매체를 통한 여론조작 등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며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한미FTA의 진실을 알리려는 몇 안 되는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정당한 문제제기마저도 ‘외눈박이 보도’니, ‘제작자의 과도한 정치적 관점’이니 운운해 가며 간섭과 탄압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총파업 결의를 밝혔다.

언론노조는 또 “우리 1만7천여 언론노동자들은 오늘 저 광기에 사로잡힌 노무현정권이 추진하는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의 마지막 투쟁 무기인 총파업을 선택했다”며 “언론노동자들은 한미FTA 저지를 위해 떨쳐 일어난 서로에게 한없는 자긍과 자부심을 느끼며 우리의 총파업은 경제관료와 재벌 등이 미국과 초국적자본과 벌이는 거대한 야바위판을 깨부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총파업의 의미를 밝혔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의 한판으로 끝날 수 없을 것"이라며, "노무현 퇴진 투쟁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노무현정권이 지속적으로 한미FTA를 추진한다면 제2의 제3의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대사에서 “한미FTA 반대의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은 언론노동자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며 “저지를 위한 자신감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승리의 길목에서 승리를 확신하게 된 것은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 때문”이라고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양기환 스크린쿼터사수영화인대책위 대변인은 “그간 언론노동자들이 원망스러웠고, 미웠다”고 운을 떼고 혹독한 평가를 이었는데, 양기환 대변인은 “그동안 스크린쿼터 투쟁은 언론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문화, 시청각서비스분야 등 문화전쟁의 교두보에서 싸워왔다”며 “코바코 민영화 등은 이미 94년 UR협상 당시 한국정부가 개방하겠다고 했으나 당시 언론들은 침묵했고 결국 이 지경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양기환 대변인은 덧붙여 민주노총도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13일) 언론노동자들이 KBS 본관 앞을 가득 메운 것은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우리 함께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내자”고 밝혔다.

영화인 최민식 씨는 “오늘 아침 현 정부의 상태에 대해 분노하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재경부가 상반기 업무보고에서 부처 간 갈등해소의 성공적 사례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꼽았는데, 한미FTA에 저항하는 국민들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것은 분노를 넘어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함께 한미FTA 저지의 밀알이 되자고 밝혔다.

진종철 KBS본부 위원장은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KBS가 감히 한미FTA 저지를 위한 싸움에 선봉에 서서 열심히 싸워가겠다”고 밝혔다.

비가 갠 가운데 4시 현재 언론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라도에서부터 경상도 제주도까지 전국각지에서 '태풍을 뚫고' 모인 조합원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백용규 중앙위원은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한미FTA의 실상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것을 조합원들 대다수가 인식하고 인정하고 있다”며 “총파업으로 행동의 강도는 다르지만 한미FTA 반대에 공감하는 등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죽음의 거래 한미FTA를 막아라’ - 한미FTA 저지를 위한 투쟁의지 희망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상징의식을 갖고 KBS, MBC 등으로 행진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국회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국회 규탄, 통상절차법 즉각 제정 등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낭독' 등을 진행한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나선주

    KBS를 비롯한 언론동지들의 총파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노무현정권은 FTA 저지투쟁을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협상을 중단하고 국민의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것은 물론 역사적인 죄인이 될 것입니다. 노대통령은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는 오만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국회에서 FTA 중단를 결의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완전히 명맥이 끊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