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협상 저지투쟁 보고대회' 5일간 투쟁 마무리

범국본, 광범위한 대국민 선전활동 펼칠 것

한미FTA 2차 본 협상의 마지막 날이자, 협상 파행이 선언된 14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 30분부터 장충체육관 맞은편 장충교회 앞에서 ‘한미FTA 협상 저지 투쟁 보고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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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저지 범국본은 그동안 협상 첫날인 10일부터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2차 본협상 저지 대표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각종 기자회견, 결의대회 및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12일에는 제2차 범국민대회를 통해 전국에서 약 5만여 명의 대중이 참여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한미FTA저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투쟁의 성과, 그러나 아직은 멀었다“

장동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오늘 파행적으로 끝이 나는 협상을 보면서 이는 한미FTA저지 투쟁의 성과라고 생각했다”며 그간 투쟁의 성과를 축하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아직 멀었다.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에 모든 걸 걸었기 때문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며 “굳건한 연대를 형성해 오히려 9월 3차 협상 투쟁을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박하순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장도 발언에 나서 “정부가 그동안 한미FTA를 통해 신자유주의 교리를 설파해왔다. 그러나 민중의 저항으로 이제 그 실체가 밝혀졌고, 일정부분 막아내는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하순 운영위원장은 “그러나 앞으로 저들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WTO 등 여러 가지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마다 매번 막아내는 식의 방어적인 싸움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문제에 대해 노동자민중적 길을 제시하는 공격적인 싸움이 필요하다”며 “이론적으로도 투쟁하고 물리적으로도 투쟁하자”고 향후 투쟁의 방향을 제시했다.

1인 시위 통해 한미FTA 실상 알려

보고대회에 앞서 진행되었던 지하철 2호선 전 구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온 서울노동광장 회원들도 발언에 나서 1인 시위 상황을 보고했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던 이들은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지켜보던 시민들의 열띤 반응을 소개하고 집회 장소로 오는 길에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짜내 한미FTA의 실상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남성 회원이 나와 집회참가자들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의 모습을 빌어, “찌는 듯한 여름, 무더위를 씻어줄 신상품을 소개하러 나왔다”며 “IMF보다 더 무서워 등골이 오싹한다는 한미FTA를 판매한다”고 제품소개 형식으로 한미FTA의 실상을 전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집회참가자들은 한미FTA 저지를 위한 소원지를 동아줄에 엮는 상징의식과, 참가자들이 함께 ‘한미FTA 풍선’을 불어 터트리는 행사를 가졌다.


범국본, 3차 협상 저지를 위해 싸움은 계속된다

상징의식을 마치고, 마지막 순서로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의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다.
오종렬 대표는 성명을 통해 “온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군화발로 짓밟은 채 진행되는 한미FTA 협상은 그 자체로 무효”라고 선언하고, 범국본의 향후 투쟁방향을 제시했다.

범국본은 앞으로 △광범위한 대국민 선전활동을 위해 전국 시군마다 한미FTA 저지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한미FTA의 본질과 타국의 사례 등을 홍보할 것 △9월 3차 협상 전까지 전국 동시다발적인 촛불 문화제를 실시 △3차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이 연동되어 진행되는 점을 주목, 미국에서 원정시위 등을 개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렬 대표는 끝으로 “어제의 한미FTA 장례식이 내일의 노무현 정권의 장례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즉각 한미FTA 협상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했다.

이날 열린 ‘보고대회’를 끝으로 5일간의 2차 협상기간 동안 진행된 한미FTA저지투쟁이 모두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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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 범국본 , 3차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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