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막고 길을 막아도 투쟁은 못 막는다

제주 농민 등 70여 명, 천제연폭포 입구에서 연좌시위

서귀포경찰서에서 이동했던 농민들이 오후 1시 30분 천제연폭포 입구에서 경찰들에 의해 가로막히자 연좌시위를 진행했다. 농민들은 연행자 석방 및 한미FTA 저지 집회를 열기 위해 중문관광단지 입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소식을 접한 노동자들과 범국본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어 집회 참가자는 70여 명으로 불어났다. 빗줄기가 쏟아져도 참가자들은 비닐로 된 비옷을 걸쳐 입은 채 아스팔트 바닥 위를 떠나지 않았다.

집회 자리에서 농민뿐만 아니라 노동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한미FTA 반대 선전전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이말숙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제주 시민들이 ‘고생한다’고 격려하며 ‘열심히 해서 꼭 한미FTA를 저지하게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말숙 부위원장은 “정부에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무조건 징계하고 해고시킨다”며 “어떤 탄압이 와도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민중생존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손성하 군은 “교수님께서 한미FTA 저지 못 시키면 넌 F고 저지시키면 A주겠다고 하셨다”고 전해 집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전경들은 제주 관광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음을 알라”는 손성하 군의 발언에 인근 식당 주인들이 “전경들이 우리 장사 다 망친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연행됐던 농민 허준 씨가 오후 4시 30분경 석방됐다. 집회 대오는 농협하나로마트로 행진해 오후 6시 석방된 허준 씨와 함께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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