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반대...촛불을 계속 밝힌다

25일 보신각 앞, 노무현 대통령, 미친소도 함께한 촛불문화제

22일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한 국민총궐기 대회 행사 이후 그들의 폭력 논쟁이 한창이다. 자신들끼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집행하고, 당사자들 모르게 출두요구서들이 마구 날라온다.

언론은 '폭력'을, 정부는 '근절'을 운운하지만, 일방적으로 한미FTA 협상을 시작한 이후,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강행하며 군부대를 앞세워 주민들의 삶터까지 파괴한 이후 광화문 종로 일대를 수 놓았던 촛불은 전국 각지에서 계속 켜지고 있다.




25일 저녁 7시 종로 보신각 앞. 여지 없이 촛불은 켜졌다. 한미FTA 협상 중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그리고 최근 정부의 탄압 공세를 더욱 강고히 이겨내 가자는 결의들을 모아가며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지하철 종각역을 나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은 유인물을 한 손 가득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사람이다.

그간 계속 된 촛불문화제에 모두가 선수가 됐다. 주최측의 도움없이도 알아서 초를 챙겨 자기 손에 쥐어 든다. 바닦에 깔고 앉을만한 물건은 알아서들 챙겨온다. 초에 불을 나눠 주는 모습도 익숙하다.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꺼지지 않게 기술적으로 춧불을 바닦에 세워둔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주변에는 선전물이 배치돼 있고, 서명전도 진행되고 있다. 든든하게 앞,뒤,좌,우로 선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은 미친소 인형을 쓰고 있는 사람과 사진을 찍자고 청하기도 한다. 노무현과 부시의 인형을 쓴 사람들은 피켓을 들고 연신 시선을 모은다.

문화제에 참가한 문예활동가는 노래로 자신의 고민과 삶의 전쟁을 얘기한다. 노래를 시작하며 연신 알아들을 수 없는 기음을 내던 문예활동가가 잠시 노래를 멈춘다.

"아 이렇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이렇게 됐네요, 죄송합니다"

그런줄 알고 듣고 있던 사람들. 예상치 못한 그의 반응에 모두가 넘어간다.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 노래 제목은 의미심장하게도 '똥구녕' 이었다.

앵콜이 쏟아지고, 박수가 터져나오고 이어진 두번째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는 냉동 만두 같은 것~"

이날 문화제에서 발언을 신청한 사람들은 지금의 언론탄압과 공권력의 공세에 밀리지 말자고 서로에게 힘을 나눈다.

"테러 진압 무기인 '테이저 건'이 등장했다는 것은 정부와 경찰, 저들이 한미FTA협상을 반대하는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예 입니다. 저들은 자신감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우리들이 위축감을 느끼고 공포감을 느끼게 압박하는 것입니다. 지금 근절되어야 할 것은 한미FTA 협상, 전쟁참여 정책, 노동탄압의 현실 입니다. 29일 훨씬 더 강력한 투쟁으로 이 정부를 응징합시다"




촛불문화제의 대망은 모두가 일어나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나서는 것. 종로 1가 4거리가 촛불로 가득 수놓아 진다.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은 초와 주최측에서 나눠준 '한미FTA협상 중단',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의 손 피켓을 높게 들어 보인다.

신이난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신호등 퍼포먼스도 자진해 나선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면 서둘러 뛰어가 일렬로 피켓을 들고 선다. 운전자들에게 피켓을 들어보인 뒤 신호등이 깜빡이면 다시 인도로 서둘러 뛰어온다. 순간을 놓치면 빨간불에 덩그러니 도로 위에 놓여질 수도 있기에 바쁜 퍼포먼스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함께 호흡하는 즐거운 마무리 행사이기도 하다.

종로 보신각 앞을 수놓는 촛불 문화제는 올해 내내 그래 왔듯이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계속 될 것이다.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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