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생존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범국본, 동대입구서 정리 집회 후 노숙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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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 무산은 농민, 노동자의 복”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신라호텔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이정원기자

대학로 집회가 마무리된 후 행진이 시작되던 오후 5시 경, 충무로역 대한극장 앞에서 한총련, 전국학생행진 등 학생대오와 전국빈민연합 등 1천여 명이 '한미FTA저지하라'를 외치며, 퇴계로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약 500미터 행진을 진행했을 즈음 범국민대회 후 행진을 하던 농민 등 대오 8천여 명과 퇴계로5가에서 결합해 동국대로 행진, 동대입구역에서 정리 집회를 약 30분간 가졌다.
  신라호텔 주변이 전경들과 전경차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다./이정원기자

정리 집회에서 문경식 전농 의장은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경찰의 방해책동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충청도 등에서 모두 모였다"며 "민중의 생존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국적 기업의 입맛에 맞춰 형식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회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은 "농민, 노동자들이 '복'을 쟁취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며 "머지않아 기름보다 비싼 물을 먹고, 저질의 전기를 비싼 돈을 내야하며, 구입하기조차 어려운 비싼 의약품이 들어오게 되는 등 삶의 공공성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은 "곧 유럽, 캐나다, 중국, 인도 등과 FTA를 체결하려 한다"며 "자본이 요구하는 물류기지가 될 것이며, 미국 외 다른 국가와의 FTA도 끝까지 싸워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장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민이 행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시하라고 뽑은 국회의원들이 행정부가 바로 가도록 매질하는 일까지 가로막고 있다"며 노숙 농성에 들어갈 당시 분위기를 전하고 "이 사기극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3대 종단 기도회, 촛불문화제 이어 노숙 농성 들어가

정리 집회가 끝난 후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오후 7시 장충단공원 입구에 모여 ‘한미FTA저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3대 종단 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계를 대표해 김시영 베드로 신부는 본인을 시골 마을에서 농사짓는 농부라고 소개하며, “한미FTA협상을 체결하면 한국은 멕시코가 걷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의 부유층을 위해 80%의 농민이 죽는 것이 FTA”라고 덧붙였다.

김시영 신부는 “하나님도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뒤엎었듯이 잘못된 협상도 뒤엎어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기독교 신부들의 ‘농민가’ 합창과 기독교, 천주교, 불교 종단 의식별 기도가 진행됐다.
  경찰이 신라호텔 주변을 무리하게 막아놓아 장충공원입구에서 마무리 집회를 끝내고 돌아가는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이곳저곳에서 항의가 쏟아져 나왔다./이정원기자

한편 기도회에 참가하지 않고 해산하던 대회 참가자와 경찰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배치된 경찰들이 동국대역 주변 인도를 막고 지하철 지하도를 이용해 해산할 것을 강제하는 상황에서 집회참가자들과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 것.

뿐만 아니라 인도로 이동하는 것을 포기하고 지하철 지하도를 이용하던 집회 참가자들마저도 배치된 경찰병력에 막히면서 동대입구역 출구 곳곳에서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기도회를 마무리한 후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를 열고, 장충단공원에서 노숙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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