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양심수 선정

영등포교도소에 수감중인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양심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김성환 위원장 관련 자료가 엠네스티에 전달된 이후 5개월 여 만의 반가운 소식이다.

그간 엠네스티는 한국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이들에 대해 주로 양심수 선정을 해왔고,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닌 양심수 선정의 사례로는 김지태 대추리 이장이 있지만 노동자로써 양심수로 선정된 경우는 김성환 위원장이 최초이다.

삼성일반노조는 3일 엠네스티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논평을 내고 "천민자본 삼성재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3년째 감옥에 가두고 인권을 유린해 왔는데, 이번 양심수 선정을 계기로 즉각 김성환 위원장의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삼성재벌은 더이상 노동자 탄압과 인권유린 자행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말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삼성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건으로 지난 2005년 2월 구속돼 3년2개월의 실형을 받고 영등포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김성환 위원장은 옥중에서도 삼성의 노동자 탄압을 알려내고자 6차례에 걸친 단식투쟁을 벌여 왔고, 최근에도 삼성에스원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의 뜻을 밝히며 13일간의 단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