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제 2의 하중근을 만들려 하고 있다”

하중근 열사 사망 8개월, 책임자 규명은 요원

국가인권위 권고 4개월... 밝혀진 건 검찰의 노조파괴 책동 뿐

오늘(16일)은 故하중근 열사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세상을 떠 난지 8개월이 된 날이다.

작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하중근 조합원이 경찰의 집회, 시위 강제해산 과정에서 사망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망원인에 대해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의뢰하고, 현장지휘관인 포항남부경찰서장 징계와 서울지방경찰청특수기동대장을 경고조치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국가인권위에 수용, 불수용 결과를 통보해야 하지만 4개월이 다 되도록 묵묵 부담이다.

검찰도 4개월이 지나도록 수사 중이다. 오히려 대구지검 포항지청의 계획적이고 치밀한 파업 방패 조치와 하중근 열사의 부검 장소까지 옮길 계획을 세우며 사건을 무마하려했던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13일 진행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의 면담에서 “자기들이 수사를 확실하게 하려다보니 수사와 무관한 내용이 부적절하게 기재된 것 같다”라며 “적절하지 않았고, 내용 중 오해 살만한 것이 있다”라며 대구지검 포항지청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인 포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노조,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소속 17명의 노동자들은 지난 13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단식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은 “법을 집행하는 검찰이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사찰하고 공작하여 무고한 사람을, 국민을, 노동자를 구속한다면 법은 정권 안보의 수단이 되거나 자본에 편향되어 만인에게 평등하기는커녕 만인을 짓밟는 수단이 되는 것”이라며 “경찰 등 공권력이 저지를 만행을, 몽둥이로 때리고 방패로 찍고 사람을 죽인 그 사실을 검찰이 뒤를 봐주는 꼴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불법이고 범죄 집단이며, 폭력 집단, 깡패 살인 집단이지 않은가”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13일, 대구교도소 앞에서는 17명의 구속노동자 집단단식농성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출처: 건설노조]

“자유도 인권도 없다”

한편, 16일 경찰청 앞에서는 ‘하중근 열사 정신계승! 살인폭력진압 경찰책임자 처벌을 위한 3차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비정규 건설일용 노동자를 때려죽인 정권과 경찰의 오명은 역사에 ‘살인정권’과 ‘살인폭력집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찰과 정권을 강력히 비판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하중근 열사는 한을 풀지 못해 구천을 떠돌고 있다”라며 “죽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가”라고 묻고, “이 나라에는 자유도 인권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의원은 “인권위 권고가 내려진 지 4개월이 지나도 수사결과 하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라며 “4차 공동행동 전에는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근래 한미FTA 반대 집회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오민혜 전국학생행진 준비위원장은 “경찰은 하중근 열사에 이어 2, 3의 하중근을 만들려 하고 있다”라며 “한미FTA를 반대하는 집회를 모두 불허하고 원천봉쇄한 것에 이어 집회에 나온 민중들과 기자들에게 막무가내로 폭력을 휘둘렀다”라고 지적하고, “경찰과 정권은 스스로 만든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가 끈질기고 완강하게 투쟁하는 것은 일제시대, 군사독재정권, 문민독재정권 그리고 노무현식 참여정부 가릴 것 없이 민주주의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는 모든 불의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대구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17명의 노동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집단단식농성에 대해 “이는 검찰과 경찰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규탄이며 민주와 평등, 인권을 위해 외치는 인간선언”이라며 “권력과 자본에 의해 구속된 비정규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투쟁이며 숭고하기 그지없는 인간으로서의 자주성 실현이며 노동자의 자존심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통령 사과 △불법적인 공안탄압 책임자 즉각 파면 △경찰의 살인폭력진압 시스템 혁파, 재발방지 근본대책 수립 △자유롭고 평화로운 집회시위 완전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하중근 열사는 작년 7월 16일 포스코 본사 농성중인 동료들에게 밥과 약을 넣어줄 것을 호소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뇌사상태에 있다 8월 1일에 숨을 거뒀다.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먹으며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출처: 건설노조)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먹으며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동지들에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제법 길게 갑니다.
하지만 감방의 봄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온난화로 여름이 곧바로 오면 여러 가지 힘들게 만듭니다. 북적이는 혼거방에서 옆사람을 멀리하게 되고, 각종 벌레들에게 시달림을 받게 되지요. 오래된 건물로 인한 각종 냄새가 코를 괴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떤분이 이야기 하더군요. 진정한 감옥생활을 원하면 혼거를 해야 한다구요. 독거에서 책과 사색을 통한 깨달음보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얻는 깨달음이 진정한 수행이라고요. 그말이 혼거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좋은 약이 되고 있습니다.

내일 모래부터 이곳에 있는 17명의 동지들이 단식에 돌입합니다.
곡기를 끊는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만 특히 감옥에서는 더 합니다.
세끼 식사시간이 이곳 생활의 중요한 일과 일 뿐 아니라 영양섭취이기에 여러모로 영향이 많이 갑니다. 혼거에서는 방동료들에게 본의 아닌 폐를 끼치는 것이기도 하지요. 밥시간만이라도 잠시 밖에 따로 있게 해달라고 요구할 생각입니다.
어느분은 벌서 자기도 단식하겠다고 하는 분이 있지요. 그런말을 들으면 미안한 마음이 더해집니다. 그만큼 밥먹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내일은 죽으로 속을 달래려고 합니다. 매번 죽이 오기 때문에(환자 대비용) 달라고 하면 되지요. 우리는 여기서 그냥 단식만 하면 되는데 밖의 동지들은 언론작업하랴, 집회투쟁하랴, 준비하랴 바쁘지요? 할수있는 것이 밥끊는것 밖에 할 수 없으니 이거라도 잘해야지 하는 마음 뿐입니다.

매일하던 운동이 차질이 생기겠지요. 나이 50에 가슴좀 키워보려고 빡시게 하고 있는데 잠시 중단 할 수 밖에 없네요. 오늘 식사량 줄이고 운동은 똑같이 했더니 약간 어지럼증이 있네요.

검찰의 노조 파괴계획이 탄로났는데도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는 세상입니다.
당사자들은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지요. 문건이 알려지면 검찰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대외비 문서가 밝혀졌는데 검찰은 앞으로만 계속 전진(?)하고 있지요.

동지들이 항의서한 전달하고 규탄집회해도 아직까지 아무런 변화도 없지요. 17명의 동지들이 단식으로 투쟁한다고 해서 뭐가 바뀔거라는 믿음은 없지만 끊임없이 투쟁하는 동지들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우리들의 몸짓입니다.

체 게바라가 쿠바를 떠나면서 한 ‘승리할 때까지’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포항건설노조 공안탄압중단과 하중근 열사 사인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건설노동자들의 단식투쟁에 금강화섬의 차헌호 동지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연대의 감사를 드립니다.
조기현 동지가 어젯밤을 새면서 지은시를 보냅니다.
동지의 시는 감옥생활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큰힘이 되고 있습니다.
가슴 절절한 동지의 시는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 큰 하나로 뭉쳐야 되지만 특히 핍박받고 있는 건설노동자는 더욱 절실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는 더 크게 뭉치는 것 뿐이니까요.
저들의 탄압이 우리를 깨우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끊임없는 전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투쟁이 건설노동자의 혼입니다.
단일노조 출범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2007년 건설노동조합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습니다.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먹으며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2007년 3월 11일 일요일 밤 11시에 - 단식 돌입 하루전

대구교도소에서
사무처장 유기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