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새마을호 승무원, 노숙천막농성 돌입

철도노조, 오는 28일 철도공사와 노사 교섭 예정

서울역 앞에 천막치고 노숙농성 돌입

1년이 넘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와 100일이 넘게 싸움을 하고 있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27일, 서울역에서 철야노숙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노숙농성은 오는 28일, 철도노조가 제안한 노사 간 협상을 앞두고 철도공사가 그간 가져 온 ‘직접고용 절대불가’ 입장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하며 시작되었다. 27일,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 번 “철도공사의 성실한 대화의지와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23일 대의원대회에서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문제 해결을 선결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서울역에서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철도공사는 명분 없는 고집 그만 부리길”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부적절한 외주위탁을 시정하는 방향에서 KTX 승무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나, 우리 사회 유수의 인권단체-여성단체가 KTX승무원들을 부당한 차별에 저항한 정당한 운동가들로 높이 평가하고 시상한 점 등을 통해서도 더 이상 철도공사가 ‘직접고용 절대불가’의 아무런 명분 없는 방침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무원들은 “시간끌기로 사태가 무마되기를 기다리는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로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라며 “노력에도 우리의 절절한 바람과 요구가 또 다시 외면당하고, 철도노조의 성실한 대화의지마저 거부당한다면 우리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죽음을 각오한 극단적 투쟁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 한다”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도 “쟁의행위에 버금가는 본격적 대중투쟁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자를 단죄하는 투쟁에 날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지난 15일 부산역을 시작으로 영주역, 익산역, 순천역 등지를 순회하며 집중투쟁을 벌인 바 있다. 또한 22일에는 대전역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대전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