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 조합원이 분신하기 약 세 시간 전에 한독운수에서 같이 일하는 이성원 전 조합원과 전화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민주노총의 보고에 따르면, 허세욱 조합원은 오늘(4/1) 12시 50분 경 "한미FTA 협상에 분노한다. 나는 목숨을 끊겠다"고 이성원 전 조합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성원 전 조합원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하고 허세욱 조합원이 어디 있는지를 확인하자 허세욱 조합원은 "집으로 와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성원 전 조합원은 2시 50분 경 혼자 살고 있는 허세욱 조합원의 집을 찾아갔으나 허세욱 조합원을 만나지 못했고, 장롱 안에서 유서 세 통을 발견했다. 이성원 전 조합원은 즉시 민주노총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유서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3시 50분 경 민주노총 사무실로 와서 이 유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민주노총 간부는 3시 30분 경 허세욱 조합원과 직접 통화를 했고, 통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설득하며 기자회견장에서 만나기로 했으며, 경찰에게 전화해 허세욱 조합원의 위치 추적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국본은 6시 기자회견에서 유서 한 통은 한미FTA와 관련한 내용이고, 다른 한 통은 조합원에게 보내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조합원에게 보내는 내용은 개인적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FTA와 관련한 유서에는 "한미FTA 체결하지 마라, 국민을 두 번 죽이지 마라. 저 멀리 가서 민주노총과 함께 하고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허세욱 조합원은 중태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황이라고 전했고, 현재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범국본은 7시 시청앞 촛불문화제를 한미FTA 중단과 허세욱 조합원의 쾌유를 비는 문화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 병원 앞에서는 범국본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
한편 오후 4시경 분신 현장에 있던 참가자의 말에 따르면 프랭카드를 들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중 전경 뒤쪽에서 펑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고, 참가자들이 이동하려하지 전경들이 막아서 접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본 간부 수명이 쫓아갔지만 허세욱 조합원은 이미 "한미FTA 중단 노무현 퇴진" 외치며 분신한 이후 상황이었다. 경찰의 공권력 남발이 다시 비난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40] 한미FTA 협상 중단, 택시노동자 분신,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
분신한 참가자는 한독운수에 근무 중인 56세의 허세욱 씨로 확인되었다. 허세욱 씨는 민주노동당(관악구) 당원으로 한미FTA 협상 중단 기자회견에 참여 하려다 분신했다. 시청으로 결집하려던 참가자들은 모두 한강성심병원으로 이동중이다. 허세욱 씨는 3도화상으로, 분신 과정에서 구호를 외쳐 기도 흡착으로 위급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추가) 전농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한강성심병원으로 집결 지침을 내렸고, 범국본은 7시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를 준비중이다.
같은 지구당에서 활동했다는 나경채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장은 "허세욱 당원은 나이도 많은 분이셨지만, 누구보다 한미FTA 반대 집회에 항상 열성적으로 결합하던 분"으로 "이같은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가)한강 성심병원 화상클리닉 응급실 앞에서는 긴급 집회가 진행중이다. 사회를 맡은 이상규 서울시장 사무처장은 "노무현 정권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비통함을 표했다.
양기환 영화인대책위 대변인은 "하얏트 호텔 앞 기자회견 중에 연기가 보이면서 '한미FTA 중단하라'는 구호와 함께 누군가 '사람이 분신을 했다' 는 외침이 이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이날 6시 한강성심병원(영등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6:20] 한미FTA 협상 중단 요구 참가자 한 명 분신
한편 민주노총에는 택시노동자 한 명이 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하얏트 호텔에서 분신한 참가자의 신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시간 현재 시청으로 이동중이다.
[16:00] 기자회견 참가자 한 명 분신, 용산 중대병원으로 후송
오후 4시 하얏트 호텔 근처 골목에서 한미FTA 투쟁 참가자 한 명이 분신했다.
기자회견을 가로막은 경찰과 대치중이던 집회 참가자들은 "골목에서 연기가 난다"는 소리가 들렸고, 하얏트 옆 동사무소 올라오는 골목 입구에서 참가자 한 명이 기름을 붓고 분신했다.
경찰은 소화기로 불을 끄고 엠뷸런스로 용산 중대병원으로 옮겼다. 전기환 전농 사무총장 등이 엠뷸런스를 타고 함께 이동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연좌시위를 하던 참가자들은 크게 당황하였고,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 시간 현재 용산 중대병원으로 이동중이다.
▲ 협상장인 하얏트 호텔. 경찰은 철통 경비 중. |
[15:15] 1시간여 늦게 기자회견 시작, 경찰 둘러싸인 채 진행
경찰의 저지로 지연된 한미FTA 고위급 협상 규탄 기자회견은 결국 1시간여 늦은 15시 15분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제한적으로 진행되었다.
기자회견조차 막아선 노무현 정권을 향한 날선 발언이 기자회견의 포문을 열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준) 공동대표는 “더 이상 협상은 필요 없다. 국민의 여론을 방패로 막아선 정권은 필요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노무현 정권의 일방적인 한미FTA 협상은 민중과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규탄발언에서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협상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라며 반문하고 “국민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굴욕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에 분통을 느낀다”며 규탄했다. 전농 의장으로서 ‘쌀’을 중심으로 투쟁을 진행했지만, 한미FTA 협상 대상조차 될 수 없었던 ‘쌀’을 포함해 한미FTA 협상 쟁점 전 영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대목이다. 문경식 의장은 또 “농민들은 한미FTA 협상을 인정하지 않고 무효화를 외치며 정권퇴진 투쟁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6월 14번째로 뒤늦게나마 대책위를 출범시켰던 여성부문에서도 규탄발언을 이었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미FTA 협상을 하면서 미국식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과연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것인가”라며 반문하고 “당장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결국 기자회견은 경찰들의 방패에 둘러쌓인 상태에서 진행됐다. 경찰측은 하얏트 방면의 모든 길을 경찰들의 방패와 차량으로 막아,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고립시켰다. |
경찰 저지로 고위급 협상 규탄 기자회견 지연
[15:00] 60여 명의 범국본 활동가 연좌농성 중
오늘(1일) 농업과 자동차 등 핵심 쟁점 협상을 위한 한미FTA 분과별 고위급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한미FTA 반대의 목소리를 저지하기 위한 경찰의 대응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 경찰이 과도하게 하얏트 호텔 앞을 막으면서, 기자회견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몸싸움이 불가피 했다. |
1일 협상장인 하얏트호텔 정문 앞에서 예정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주최의 ‘한미FTA 고위급 협상 규탄 기자회견’이 경찰의 저지로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범국본 소속 60여 명의 시민노동단체 활동가들은 15시 현재 경찰 병력에 둘러싸여 연좌농성을 벌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경찰과 범국본 소속 활동가 60여 명 사이에 30여 분간 충돌이 있었고 범국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끝까지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범국본은 대열을 정비하고 늦더라도 예정된 일정을 추진한다는 태세로 한미FTA 고위급 협상 규탄 기자회견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