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뼛조각 박스만’ 반송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 주 초 한국에 상륙해 늦어도 5월 중순경에는 식탁에 오르게 된다. 이번 검역부터는 지난 2월 한미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 한국이 제안한대로 뼛조각이 발견될 경우 전량이 아닌 해당 박스만 반송하는 방식이 적용돼 사실상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반입 및 유통이 확실시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10톤 분량이 23일 오전 시카코발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쇠고기는 미국 캔자스주 아칸소시티에 위치한 ‘크릭스톤 팜스’사가 수출하고, 국내 육류수입업체 ‘네르프’사를 통해 반입된다.

‘크릭스톤 팜스’사는 작년 9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진 뒤 첫 번째로 교역에 나섰던 업체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검역원)은 작년 11월 이 업체에서 수입한 쇠고기에서 뼛조각을 검출하고 해당물량을 모두 반송했다. 이후 12월초까지 계속된 2,3차 수입이 모두 뼛조각 검출로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된 후 교역 자체가 중단된 상태였다.

농림부와 검역원 등 방역 당국은 작년 1월 양국이 합의한 대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 △전수(全數) 엑스레이(X-ray) 검사 실시 등 기준에 따라 수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측이 오는 5월 열리는 국제수역사무국(OIE) 회의에서의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뼈를 포함한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전면 개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크릭스톤 팜스’사는 지난 2004년~2005년에 걸쳐 광우병 관련 위반이 3건 적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