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민노당 배타적지지 철회해야”

“민중경선제 보채지 말고 민주노총 결단하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정치위원회(현대차 정치위)는 25일 성명을 통해 조합원의 직접적인 정치참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지지 방침 철회를 주장했다.

현대차 정치위는 개방형경선제를 부결시킨 민주노동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배타적지지 방침을 철회하고 조합원이 직접 후보를 선출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민중경선제 재논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현대차 정치위의 성명 발표는 현대자동차노조가 조합원 4만여 명의 규모로 민주노총 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중경선제 재논의 요구, 올바르지 않다”

현대차 정치위는 민중참여경선제(민중경선제)에 대해 “민주노동당을 중심에 둔 제한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그동안 조합원을 동원 대상에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계급적 정치투쟁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3월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민중경선제의 시발인 개방형 경선제가 부결된 것과 관련해 “노동자 농민뿐만 아니라 전체 민중들을 아우르는 정치적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노동계급에게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결정에 극심한 실망감을 금할 수밖에 없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내부적 절차와 과정을 거친 의사 결정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은 자칫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어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민주노총의 ‘민중경선제 재논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거수기 역할 그만, 배타적지지 재고해야”

민주노총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07년 대선 300만표 득표, 08년 총선 의석 30석 확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조합원들의 직접적인 참여 방안 없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니까 당연히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일방적 지침으로는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대차 정치위의 문제의식.

현대차 정치위는 “노동자 민중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 오로지 조건 없는 거수기 역할만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정치방침만을 고집한다면 더욱 노동자 계급투표 조직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총연맹 차원에서 조합원들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조건을 감안, 민주노동당에 대한 일방적인 배타적지지 방침에 대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당원만이 아닌 진보진영 제 세력과 민주인사가 참여하는 정치세력화 투쟁을 전개하고, 전체 노동자가 참여하는 계급투표와 대선 및 총선 방침만이 전체 계급을 아우르고 진일보하는 길”이라며 “현장 조합원이 후보선출 등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성명에 대해 김태곤 현대차지부 조직강화실장은 “철회 대신 재고로 표현 수위를 낮췄지만 실질적으로는 배타적지지 방침 철회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당은 당이고 노조는 노조 아니냐. 실망스럽긴 하지만 당에서 결정한 이상 민주노총에서 배타적지지를 할 건지 말 건지 선택해야 할 문제 아니겠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