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쟁의 역사, 골방으로 몰아넣는 노무현 정권”

노무현 대통령 기념식 참가에 공무원노조 규탄 집회 열어

권승복, “6.10의 정신이 깃든 현장은 바로 농성장”

6월 10일, 20년 전 민중의 함성을 기념하겠다며 많은 행사들이 열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규탄집회를 열었다. 공무원노조 지도부는 세종문화회관 옆에 위치한 세종로 공원에서 지난 달 29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농성은 오늘(11일)로 14일째를 지나고 있다.

  단식농성 중인 지도부 [출처: 공무원노조]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갈 때 즈음에는 공무원노조의 농성장을 전경차로 막아버렸으며, 음향시설까지 손상시키기도 했다.

집회에서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저들은 민주화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허울 좋은 말뿐 진정한 6.10의 정신이 깃든 현장은 바로 이곳 농성장”이라고 기념만 남은 이 날 행사들을 규탄했다. 강영구 인천본부장도 “거리 광장에서 치러야 할 87년 대항쟁의 역사를 골방에 밀어 넣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분노한다”라며 “단식 투쟁을 벌이며 끝까지 버티는 이유는 지난 역사에서 보여줬던 노동자 민중의 저항을 복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날 집회 이후 13일째 단식을 벌이던 이동진 충남본부장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현재 이동진 충남본부장은 병원에 입원 중이며 지병이 악화된 상태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자 경찰들이 공무원노조 농성장을 봉쇄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처: 공무원노조]

[출처: 공무원노조]

시민사회도 한 목소리로, “공무원노조 문제해결”

한편, 공무원노조의 6월 투쟁에 각 계 지지성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에는 ‘공무원노조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긴급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는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과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토론회에서는 참여정부의 공무원노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며, 공무원노조특별법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13일 오전에는 행자부 앞에서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 및 해직자 원직복직을 위한 각 계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