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활동 않겠다'던 최열 대표 등 신당 창당 선언

최열, 정대화 등 시민사회 인사 69명 창당 추진

'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미래구상)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와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창조할 새로운 틀과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정대화 교수와 최열 대표를 비롯한 시민사회 각계 인사 69명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국민들은 앞서나가려 하는데 정치가 국가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도약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최열 대표는 "독자성만을 고집하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며 구여권 등 여타 정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날 창당 추진 선언에는 미래구상의 최열, 정대화 두 공동대표가 주축이 되었지만, 미래구상이 조직적으로 결합하지는 않았다. 특히 두 공동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구상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미래구상이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간 미래구상 내부에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한 논란이 거듭되어왔다. 내부적 논란 때문이었는지 정대화 공동대표는 그간 "미래구상은 정당으로 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미래구상 내에서 신당 창당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아 왔다. 그러나 정대화 교수가 신당 창당 깃발을 스스로 듦으로써, 그간의 행보는 자신의 퇴로 마련을 위한 포석작업에 불과했다는 안팎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비난의 화살은 최열 대표 역시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구상에서 창당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말을 갈아탄 최열 대표는 지난 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행위는 하지만 정당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당시 "시민사회 인사가 제도권 정당에 가게 되면 보충대 구실밖에 하지 못 한다"면서 "소수가 되고, 팽당하고,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탱자가 되고 만다"고까지 말했다. 이때가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미래구상의 대표선수인 최열, 정대화 두 공동대표가 창당 행보를 본격화함으로써 미래구상은 출범 5개월여 만에 사실상 와해 국면에 돌입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