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종, “임종인 등과 신당 창당 목표”

7월 출범 목표...민주노동당과 선거연합 및 통합신당 추진

‘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미래구상)’을 탈퇴한 지금종 미래구상 전 사무총장이 임종인 무소속 의원,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 원장 등과 함께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00명 조직을 목표로 7월 초중순경 공식 출범하고, 민주노동당 후보 선출 이후 선거 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종 미래구상 전 사무총장[참세상 자료사진]
지금종 전 사무총장은 19일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의 진보대연합 제안과 비슷한 구상이며, 실제로 당내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며 교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대연합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대선 이후 통합적 진보신당 추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과 절연한 진보정당 개념 성립하지 않는다”

지금종 전 사무총장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등이 추진하는 ‘(가)미래창조연대’ 창당에 대해 “객관적 정황을 봤을 때 구여권 대통합 흐름에 결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또 “한미FTA 반대를 걸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서 원칙 없이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평화개혁세력’이 원칙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구여권에서 시민사회세력과 신당 창당을 계속 말하는 데 부인하지 않는 걸로 봤을 때 이들 세력에 흡수될 개연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지금종 전 사무총장은 최열 대표, 정대화 교수가 미래구상 일부와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한 10일경 미래구상을 탈퇴했다.

‘진보 신당’의 방향에 대해서는 “‘원래 가려던 길을 가자’는 건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원칙적인 관점에서 진보진영 및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을 묶는 것”이라며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철폐에 동의하는 사람만 확실하게 묶어서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종 전 사무총장은 “민주노동당이 가진 한계들이 그대로 지속된다고 했을 때 진보정치의 전체 파이가 커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노동당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잘못된 점을 고쳐 함께 가는 게 옳지, 배제하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종인 의원도 이날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과 절연한 진보정당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태도를 기준으로 연대 가능성이 있느냐에 따라 진보정당을 판단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노동당과 관계가 깊고 최열 대표 등이 추진하는 신당은 민주노동당과 관계없다”며 구별을 명확히 했다.

“충정은 이해하지만 현실 가능성이 있겠나”

지금종 전 사무총장은 “통합적 진보신당을 만들면 완전히 새로운 21세기 진보신당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의 낡고 폐쇄적이고 정파적이고 경직된 이미지를 일소할 수 있는, 동시에 새 시대에 맞는 소수자, 여성, 녹색 가치 등을 전폭 수용한 새 형태의 진보 신당을 일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정치는 야합의 공학, 생존의 공학만 있는 정치”라고 비판하며 “진보진영에게 상생의 정치 공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장 좋은 것은 진보 역량만의 승리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진보진영의 확대를 위해 개혁 일부와의 연대를 고려할 수 있다”며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국민소환제 도입 등 민주주의 심화 발전에 동의한다면 이러한 수준의 정치적 연대를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종 전 사무총장 계열로 알려진 미래구상 내 관계자는 “뜻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현실 가능성이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미FTA 반대’를 고수하며 (개혁 세력과 연대해) 반한나라당 전선을 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