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EG테크 노동자들 하루파업 벌여

박근혜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 계열사 중 임금 최저수준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EG테크지회가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

EG그룹 계열사인 (주)EG테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냉연강판 산세 공정에서 생기는 폐염산 회수 및 재생 설비의 운전과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이 공정에서 생산한 산화철은 포스코와 (주)EG에 70% 이상 독과점 공급되고 있다.

금속노조 EG테크지회는 "EG테크가 노무인건비에 대해 포스코와 전단가로 용역계약을 맺고 EG는 포스코로부터 산화철을 저단가에 독과점 매입하고 있어 EG테크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주변 협력사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EG테크지회는 20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까지 24시간 경고파업에 돌입하고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출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EG테크 노동자들은 (주)EG에서 분리되기 전 금속연맹에 가입했다가 회사의 압력으로 해산한 후 나은 노동조건을 약속받은 바 있지만, 당시 포스코 협력사 중 상위수준이던 임금은 6년이 지난 현재, 협력사 최하위 수준인 10년 근속자 연봉 2천5백만 원으로 떨어졌다.

EG테크지회는 지난해 12월 23일 결성돼 직원 110여 명 중 53명이 가입했으나 회사측의 회유와 탈퇴작업 등 노조탄압으로 인해 현재는 23명의 조합원이 남아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회사측이 지회 결성 초기에 조합원 친인척인 포스코 정규직원까지 동원해 노조 탈퇴작업을 벌이고, 금속노조 탈퇴조건으로 회유했다고 한다. (주)EG테크는 지난 2월 노조에 의해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 여수지청에 고발돼 검찰에 사건 송치돼 있다.

EG테크지회가 하루 경고파업에 들어간 것은 회사측이 단체교섭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서 빚어졌다. 노조는 "회사 쪽이 지난 6월 25일 26차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실무교섭 이행을 거부하고 지난 4월 13차 단체교섭에서 조합에 주기로 합의한 경영관련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며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일호 EG테크지회 지회장은 "단체교섭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노사간 신뢰형성의 기본인데, 이를 지키지 않은 채 교대근무조와 전환배치를 일방적으로 바꾸고 조합원에 대한 감시대책을 세우는 등 조합의 쟁의행위를 파괴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며 "6년 전에는 노동조합을 해산했지만 이번엔 기필코 노조를 끝까지 사수해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깃발에 결의의 한 마디를 적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EG테크지회는 20일 '2007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EG테크자본이 교섭을 해태하고 조합 간부 징계위협 등 노조탄압을 계속할 시 광양지역을 넘어 EG그룹과 박지만 회장에 대한 전국적 투쟁으로 확산시킬 것 △구조조정, 비정규직 차별로 노동기본권을 가로막고 기만적인 노사평화선언을 추진하는 포스코에 맞서 투쟁할 것 등을 결의하고 21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임단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경고파업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금속노조와 함께 광양지역을 넘어 EG그룹과 박지만 회장에 대한 전국 투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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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금속노조 , 패륜아 , EG테크 , 광양 , 박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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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자

    EG테크 동지 여러분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권력앞에 무너지지는 맙시다 내용을 보니까 과거에 아픈 상처가 있네요 과거의 아픈 상처가 밑거름이 되어 꼭 쟁취 하세요

  • 행복한 여인

    우리 삼촌이 다니는 회사인데....ㅉㅉ
    이제 용돈 그만 달라고 해야겠다.

  • 삼천궁녀

    10년 근속에 연봉2천5백이라........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래도 근무형태는 4조3교대 라던데..
    4조3교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겠는걸,,그냥 3조3교대가 더 나을듯..

  • 그래도~

    명색이 대기업 속의 용역업체인데 그것도 몇안되는 생산업체인데 10년 근속 연봉이 2천5백~ㅉㅉ 차띠고,포띠고나면ㅠㅠ 국가에서 보조해주는 생활비 받고 살아야 쓰것따 ~휴...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거여???

  • jdp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장에 "민노총 금속노조" EG테크분회

    한나라당 경선대회장 주변에서 박근혜-박지만 연결고리 "비방전"
    사측 "곤혹스러운 입장에서 벗어나 더 이상 방관 할 수만은 없어..."
    2007-08-10 11:05:40

    한나라당 경선대회 합동 연설회장 주변에 나타난 민노총 금속노조원들의 농성을 둘러싸고 사측이 입장을 밝혔다.

    최근 광주와 대전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장 주변에 당 대통령 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그룹의 계열사인 EG 테크 노조원들이 박 후보를 겨냥, 비방전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회사측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법과 원칙 및 사규에 불복해 징계된 노조원들이 마치 해고된 노동자처럼 여기저기 현수막과 유인물을 통해 회사와 박지만 회장을 비방하고 나아가 회사문제 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정치행사인 박근혜 후보 연설회에 쫒아다니며 비방전을 펼친다는 것.

    이와관련 회사측은 22명의 노조원들이 2006년12월 민노총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해 지금까지 회사와 단체교섭이 진행중이었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원중 일부가 노조활동중 회사의 근태관리규정 위반 및 각종선전물을 통해 회사를 비방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 지난 7월 해당직원을 정당하게 징계처리 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하며, "유급 전임자 2명 및 근무시간중 노조활동 보장" 등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6월20일부터 쟁위행위에 돌입한 상태이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회사 및 노조활동과 전혀 무관한 한나라당 대선후보 연설회장 순회집회를 통해 이 문제를 이슈화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원들은 현안 문제를 회사내부에서 해결하기 보다는 언론 및 정치적 이슈화를 통해 회사에 교섭요구안 수용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노조의 정치적파업으로 다소 곤혹스러운 입장에 휩싸인 EG 테크는 ㈜ EG로부터 2003.1.1일 독립법인으로 분리되어, 종업원 110 여명으로 전남 광양에 소재한 회사로서 1995년부터 포스코의 생산설비를 4조3교대로 위탁관리를 하면서 화학플랜트 엔지니어링사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