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유 전 장관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집권당 국회의원이었고 참여정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출마하는 것이 정당발전과 정치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출마할 수 있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전 장관은 글을 통해 "(국가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그 누구도 나의 권리를 박탈하거나 대신 행사할 수는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거듭 열어뒀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지지하고,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상의해서 어느 시점에선가 내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한다 안 한다 판단을 내리기에 적절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더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말 바꾸 유시민, "출마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
그가 장관직에서 물러날 때부터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 전 장관의 대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정작 유 전 장관 본인은 대선 출마를 극구 부인해왔다. 유 전 장관은 지난 달 장관직 사퇴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과거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본 적이 없고, 하겠다고 말 한 적도 없다"며 "한번도 대통령되는 것을 목표로 정치해본 적 없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때가 불과 한달 여 전이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드물었다. 대표적으로 친노진영에 날을 세워 온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그간 "나는 유 장관이 99.9%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행적을 보았을 때 안 한다면 하고, 한다고 하면 안 했기 때문"이라며 "대선출마를 절대 안 한다고 하고 있으니, 반드시 출마할 것"고 밝혀왔다. 정 의원의 예견은 적중했고, 유 전 장관은 불과 한 달여 만에 자신이 내뱉은 말을 뒤집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유 전 장관은 "나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권리를 지닌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따라서 출마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고 미리 차단막을 쳤다.
이해찬-유시민 격돌, 친노 분화?
유 전 장관이 당장 출마선언을 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출마 가능성을 분명히 한 그는 구여권 대선구도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구여권은 한 축으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그리고 다른 축으로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진영을 중심으로 대선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유 전 장관의 등장은 당장은 구여권 전체 보다 친노진영 내부에 미칠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친노진영의 구심점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친노진영은 한동안 술렁일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친노진영의 좌장인 이 전 총리와 '리틀 노무현' 유 전 장관이 격돌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그간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 전 총리가 출마하면, 유 전 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려왔다.
반면, 최근 이 전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또 다른 친노 주자인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장관이 대선에 나올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친노진영 내부는 노 대통령의 후광을 얻은 세력과 그렇지 못한 세력 간의 치열한 쟁투가 펼치질 전망이다. 김두관 전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이제는 친노라고 해서 뭉뚱그려 한 그물의 고기로 취급할 게 아니라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친노분화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구여권의 대선구도에 있어서 노 대통령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진영 내부 쟁투가 치열해진다고 하더라도, 이게 구여권 전체 경선구도에서의 '친노' 지분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이 구여권의 다른 주자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쟁투는 노 대통령의 존재감과 친노 지분을 동반 상승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유시민, "시간 두고 고민".. 당분간 '강연정치' 행보
한편, 유 전 장관은 일단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했지만, '강연정치'를 통해 예비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분위기다. 당장 유 전 장관은 오는 4일 열린우리당의 부산지역 지지모임인 '희망부산21'이 마련한 친노 대선 예비주자 연쇄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유 전 장관은 이달 초 자신이 집필한 책 발매에 맞춰 '강연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출판기념회는 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대신 요청이 있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는 곳에서 공개강연을 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여권의 대선구도가 유 전 장관의 등장으로 어떻게 출렁일지 지켜볼 일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