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용, “비상한 각오를 할 수밖에”

철도공사 ‘버티기’에 노조, 단식과 도보행진투쟁으로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 무기한 단식돌입
해고자들은 40일간 전국도보행진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어제(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4일, 철도노조가 오는 6일 최종 중앙노사협의회를 앞두고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공사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비상한 각오를 할 수밖에 없다”고 공사 측에게 경고했다.

또한 철도 해고자들은 지난 2일부터 ‘해고자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며 40일 간의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부산역에서 출발한 경부선과 목표역에서 출발한 호남선, 두 조로 나눠 진행되는 도보행진은 오는 8월 9일 서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철도노조는 오는 8월 10일 대전청사 앞에서 ‘원직복직, 명예회복 쟁취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시기에 맞춰 전 조합원은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엄길용, “노조는 인내심 가지고 했으나, 철도공사는 인력감축 들이밀어”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담화문을 통해 “공사의 태도 때문에 해고자 동지들이 원직복직과 원상회복을 내걸고 40일간의 험난한 도보 순회투쟁”에 들어갔으며, “KTX, 새마을호 승무원 동지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라고 밝히고, “노동조합은 그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공사 경영진과 노사협의회를 진행해왔다”라며 “그러나 공사 측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930명의 인력감축 계획을 들이 밀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차례에 이르는 교섭기간 중 합의한 사항은 거의 없고 (공사는) 대부분 버티기로 일관했다”라며 “노동조합은 이 같은 철도공사 경영진의 태도에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히고, “공사 경영진의 심임과 심판을 묻는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철도공사에게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달 29일, 전국의장단회의에서 공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이철 철도공사 사장 퇴진투쟁을 임시 대의원대회에 상정할 것을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