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는 "경총이 교섭에는 나오지 않고 탄압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10일 오후 1시 경총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이정원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0일 경총과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규탄투쟁을 벌였다.
이는 금속노조의 지난 6월 말 반FTA 파업과 관련, 경총이 대거 고소고발을 진행해 지도부 27명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임단협 시기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공문을 회원사에게 발송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자동차 산업 내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금속노조의 산별교섭에 쭉 참가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는 "한국사회 노사관계를 변화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현대기아차그룹이 산별교섭에 나서지 않고 금속노조를 부정하는 태도에 대해 규탄하고 산별중앙교섭에 하루빨리 나서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규탄집회의 배경을 밝혔다.
▲ 오상룡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경총'이 새겨진 대형 천을 낫으로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이정원 기자 |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10일 오후 1시경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경총 건물 앞에서 각 지부 간부들과 조합원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무노조삼성, 포스코, 엘지 등 대기업이 뒤에 버티고 있는 경총이 앞장서서 금속노조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노조 때문에 나라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경총의 논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성토했다.
정갑득 위원장은 "지도부는 체포영장에 움츠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7월 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파업을 위한 파업은 하지 않겠다'고 중집회의에서 결정한 만큼, 이제는 자본이 답할 차례"라고 산별교섭 성사 의지를 밝혔다.
▲ 집회를 마친 후에는 경총 건물에 계란을 던져 항의를 표시하기도 했다./이정원 기자 |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경총' 이름이 새겨진 대형 천을 낫으로 찢고 경총 건물에 계란을 던져 항의를 표시한 후 집회를 마쳤다. 오후 3시 30분부터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는 경총 규탄집회를 마치고 이동한 참가자들과 기아자동차지부 천여 명이 참석했다.
금속노조는 경총과 대공장들이 끝내 산별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부터 3일간 경고파업을 벌이며 23일부터는 전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