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광우병 위험물질 발견돼도 여전히 판매 중

국민감시단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과 남은 물량 전량 폐기" 주장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등뼈'(척추)가 발견됐음에도 대형 유통할인점에서는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노동사회단체들이 '판매 중지'와 '확보된 물량 전량 폐기'를 촉구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국민감시단)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검역 중단'이 아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중단"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 대형 유통할인점 "국민을 이렇게까지 우습게 보나" 분통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에 포함된 등뼈(척추뼈)가 발견됐음에도 지난 2일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금지'가 아닌 '검역 중단'이란 미봉책을 내 놓았다.

소의 척추와 두개골, 편도 등은 인간 광우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변종 프리온'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로 분류돼 있다. 그래서 국제수역사무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광우병 위험이 통제된 국가라고 해도 척추와 같은 특정위험물질(SRM)은 수출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고, 작년 2월 현재 한국과 미국이 맺은‘쇠고기수입 위생조건’에서도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수입금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국민감시단은 "이번 등뼈(척추) 수입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미국의 도축시스템이 갖는 구조적 문제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된 결과"임을 강조하며 "전면 수입 금지" 결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일본의 경우,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은 등뼈가 발견됐을 때 당일날 즉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도대체 한국 정부는 통뼈가 발견되고, 다이옥신이 발견되고, 심지어는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됐음에도 '검역 중단'으로 시간을 벌어 미국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정부가 이렇게까지 국민의 건강을 우습게 생각해도 되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국민감시단은 오늘(7일)부터 9일까지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지를 촉구하는 전국 공동행동을 진행한다.

대형 유통 할인점.. '먹거리 안전'을 준수해야 할 책임은 없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등뼈 발견’ 사태에도 대형 할인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강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감시단은 "기가 막힌다. 결국 자기 매장에서 ‘등뼈’가 나올 때까지, 또 ‘인간 광우병’ 환자가 발견될 때까지 판매를 계속하겠다는 것인가"를 반문하며 "결국 구입한 물량을 모두 팔아먹겠다는 파렴치한 이기심 뿐이다! 이윤을 위해서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아예 내팽개치고 있는 악덕 자본의 추악한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대형할인점들을 향해 쓴소리를 이었다.


특히 정부가 '검역 중단'의 모면책을 쓴 것에 대해 "한미FTA 체결에 미국산쇠고기 수입이 ‘선결조건’이기 때문이며, 미국산쇠고기 수입이 금지되면 미 의회에서 한미FTA 비준이 거부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한국정부가 검역주권, 위생주권을 포기하고, 검역원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정부가 한미FTA의 덫에 걸려 국민 건강권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국민감시단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해야 할 책임을 지는 대형 유통마트들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 당연히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당장 중단하는 것은 물론, 판매한 제품을 회수하고 남은 물량을 전부 폐기해야 할 것"과 "지난 기간의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판매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감시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측은 △오늘 (서울역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 △항의서한을 본사에 전달하겠다 △추후 일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겠다는 등의 구두 약속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국민감시단은 판매중단촉구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롯데마트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롯데마트 측은 급히 문을 닫아버렸다.

  국민감시단이 문을 막아선 이유를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롯데마트 측이 정문을 막아서 국민감시단은 밖에서 1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국민감시단이 밖에서 10여분간 실랑이를 하는 동안, 매장 측은 급히 판매중지 알림판을 세우고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를 진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