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영교통노조 전면파업 돌입

조합원 전원삭발, 29일까지 사측 답변 없을 시 9월 끝장 투쟁 경고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버스본부 삼영교통지회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파업 및 강력투쟁 돌입 선포식을 가졌다.

  삼영교통지회 노동자들은 29일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삼보일배 중 선전물을 들고 있는 삼영교통 노동자의 모습

지회는 '임금을 포함한 최종안을 제출했다'며, '더 이상 어떠한 수정안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회는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인지, 아니면 교섭을 통해 해결할 것인지는 이제 사측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29일까지 노동조합 최종안에 대한 사측의 답변'을 촉구했다.

노사는 8월 1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 등 관계기관의 중재에 따라 3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단체협약 미타결 26개 조항 중 24개 조항을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미타결 조항은 임금과 노조사무실, 전임자 인정 등으로 최종 쟁점으로 남았다. 지회는 '사측이 노조사무실과 전임자 문제를 임금과 연동하여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난 8월 24일 당초 5,000원에서 4,200원으로 크게 낮춘 임금인상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지회는 '사측이 ‘파업할 테면 해봐라’는 말을 교섭 자리에서도 내뱉는 등 교섭을 통한 사태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시간을 끌어 노조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고, 이를 통해 노조를 고사시키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회는 '더 이상 시간도, 양보안도 없다'며 29일까지 전향적인 답변이 없을 시 9월 강력한 투쟁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사측에 경고했다.

6월부터 8시간 운행투쟁과 천막농성 진행

지회는 지난 5월 26일 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현격한 의견차를 이유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6월 6일부터 8시간 운행투쟁과 천막농성을 진행해왔다.

8시간 운행준수와 관련해 사측은 '시간외 운행이 결행된다'며 조합원들에게 대한 배차를 사실상 거부해 왔다. 조합원들은 두 달간 10만원내외의 임금만을 지급받거나 심지어 제세공과금등을 공제한 후 한 푼의 임금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또한 사측은 지회간부들에 대해서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고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고승남 민주노총제주본부 조직국장은 “삼영교통측이 교섭을 통한 사태해결보다는 대다수 조합원들의 빈곤한 처지를 악용해 사태를 장기화 시키는 한편, 간부들에 대한 고소고발 등 노조무력화를 통한 사태해결에 집착하고 있다”고 삼영교통 사측을 비판했다.

제주지법, 노조 대표교섭위원 구속영장신청 기각

지난 24일 검찰이 삼영교통지회 대표교섭위원인 문용원 버스본부 실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검찰이 무리하게 노동조합 대표교섭위원인 문용원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함으로써 검찰이 삼영교통 자본의 편을 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런 의혹은 검찰이 그동안 삼영교통 사용자의 산업안전법, 체불임금, 대체근로와 연장근로, 최저임금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체해온 것과 비교할 때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자에게는 사소한 법위반에 대해서도 쇠방망이 법 집행을, 사용자에게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법 적용을 앞으로도 계속한다면 검찰은 ‘자본가에게만 평등’한 ‘자본의 검찰’이라는 오명을 절대 벗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은 문용원 실장 외에도 강정수 지회장 등 간부 3명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하였다.

한편, (주)삼영교통 회장은 현재 제주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협의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