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비정규직 공장 점거파업에 4명 체포영장

구사대 수백 명과 매일 대치, 공장 내 악소문 유포... 사측 탄압 심해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의 공장점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회사측의 탄압도 심각해지고 있다.

김수억 지회장 등 4명 체포영장 발부... 정규직 한 명 포함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회사측이 두 차례에 걸쳐 고소고발한 조합원 62명 가운데 김수억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을 비롯한 비정규직지회 간부 3명과, 23일 분신을 기도한 정규직 조합원 정모 씨등 총 4명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30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경찰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의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점거파업 6일째인 28일에는 화성공장의 일부 조·반장을 포함한 사측 구사대 5백여 명이 집회를 여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비정규직 물러가라', '공장에서 철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점거파업 현장인 도장2부 공장 안팎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소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파업 점거농성장이 훼손돼고 유리창이 박살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측 동원 구사대, 유리창 깨며 침탈 시도

어제(29일)도 원하청 관리자들로 구성된 500여 명이 오전과 오후에 유리창을 깨며 침탈을 시도하고, 오늘 낮에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점거농성 중인 250여 명의 조합원들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공장 문을 안에서 걸어잠그고 내부에서 평화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하청 사측의 파업 비난 목소리도 크다. 비정규직지회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2부 흑도공정에 대해 공장장 이모 씨는 "비정규직지회가 사상초유의 화성공장 사원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사태"를 저질렀다며 "페인트, 신나 등 위험물질이 곳곳에 산재해 순간적 실수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라 위협하기도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이에 대해 "흑도공정에는 페인트, 신나를 쓸 일이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이 곳에서 00업체 사장이 즐겨 흡연을 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파업중인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공장 내부에서 철저한 규율을 통해 금연을 지키고 있다.

전면파업 돌입일인 23일 정규직 조합원 정모 씨가 사측의 폭력에 격분해 분신을 기도한 사건을 두고, 정규직 도장2부 생산관리자협의회가 "주위 사람 및 작업장에 신나를 뿌리면서 위협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살포했다가, 지회의 항의로 정정하고 사과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공장점거 전면파업 8일째, 내일 화성공장서 연대집회 예정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기아원청은 '정규직에 의한 비정규직 죽이기 계획'인 '관제데모'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 요구하면서 "구사대의 동원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실질사용자인 기아원청의 교섭 참가와 문제 해결', '2007년 임단협 요구안 수용'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의 점거농성은 오늘로 8일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화성공장(1,2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기아자동차 측은 비정규직 파업으로 (28일 기준) 자동차 5900대, 총 820억 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압으로 일관하는 회사측의 태도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일(31일) 금속노조 비정규직대표자회의가 주관하는 집회가 화성공장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뉴코아-이랜드노조의 투쟁에 이어 다시 한 번 비정규직노조의 투쟁이 노동계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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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기아자동차 , 금속노조 , 사내하청 , 공장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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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정의사자

    구사대가 아닌 비정규지회의 무분별한 파업에 그동안 참고지내왔던
    정규직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한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