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승리 낙관” - 심상정 “역전 자신”

결선투표 돌입 권영길-심상정 후보 기자회견 열어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이 결선투표로 이어지게 되면서 1, 2위 후보로 최종 승부에 나선 권영길, 심상정 후보는 9일 1차투표 마감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자신이 결선 승리의 주인공임을 강조했다.

  결선투표에 오른 두 맞수 권영길, 심상정 후보가 밝은 얼굴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진보정치(이치열 기자)]


권영길 “모든 상황이 낙관적...승리 눈앞”

불과 0.63%p차로 1차투표 당선이 좌절된 권영길 후보는 “솔직히 아쉽지만 겸허히 받아들인다. 민주노동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권영길의 승리를 위해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든 상황이 저에게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노력해서 진보정당답게 아름다운 경선을 보여주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당내 자주파(자민통)의 다수 지지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노회찬, 심상정 두분은 지난 3년간 원내 활동에서 국민의 절대적인 주목을 받았던 분들이다. 그럼에도 당원들이 권영길에게 5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낸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권영길 후보는 “심상정, 노회찬 후보의 표를 합하면 권영길과 비슷하지만 따로 놓고 보면 70%에 가까운 당심은 심상정, 노회찬이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라며 “권영길에 대한 지지는 민주노동당이 어디를 향해 걸어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 설정이다. 진보진영 전체를 함께 아울러 대선단을 꾸려서 나아가는 역동성이야말로 대선승리의 길”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노회찬 지지 나에게 올 것...역전드라마 기대하라”

경선 기간 내내 박빙의 2위 싸움 끝에 노회찬 후보를 꺾고 결선에 오른 심상정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만이 대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며 “출발할 때는 나의 생각이 당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오늘의 결과에서 나의 뜻이 곧 당원들의 뜻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1%도 안 되는 수치로 과반에 못 미친 권영길 후보와의 결선투표는 싱거운 절차만 남은 게 아니냐고 하는데, 결선투표는 1차 경선의 연장이 아니다”라며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 표심은 당의 변화를 열망하며 대표선수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다.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 표심이 심상정에게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전 승리에 힘을 실었다.

노회찬 후보 지지층의 결집 이유에 대해 “권영길 후보의 헌신으로 7년 민주노동당의 역사가 가능했지만, 이제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며 “심상정에 대한 지지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이에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는 당심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감동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민주노동당 승리의 미래를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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