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동청 농성 뉴코아노조 조합원 전원 연행

뉴코아노조,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공권력으로 화답하는 정권”

농성 벌이던 뉴코아노조 조합원 전원 연행

“노무현 정부의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지방노동청 청장실에서 기습농성을 벌이던 14명의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이 오늘(2일) 오전 10시 경 경찰에 의해 모두 강제연행 되었다. 경찰의 연행은 5분 여 만에 완료되었으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코아노조는 1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기습 농성을 벌였다./참세상 자료사진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이 3개월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자 뉴코아노조 조합원 14명은 어제(1일) 서울지방노동청 청장실에 들어가 “우리는 비정규법의 희생양”이라며 “노동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기습농성 돌입 당시 뉴코아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정규악법에 의해 이미 수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이 해고당하고,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뒷짐 지고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라며 노무현 정부의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연행된 조합원들은 남대문경찰서와 용산경찰서에 분산되어 주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대단체 활동가들은 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뉴코아-이랜드노조는 뉴코아 야탑점 앞에서 오후 2시부터 규탄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뉴코아노조, “정부에 대항하는 투쟁 전면적 진행”

강제연행 직후 뉴코아노조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또 다시 노무현 정권이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을 끌어내리는 만행을 목격하고야 말았다”라며 경찰력 투입을 강력히 비판하고, “자신들이 10여 년 동안 일 해왔던 일터에서 다시 일하게 해달라는 절박한 요구에 노무현 정권은 경찰을 동원한 강제연행으로 화답한 것”이라 이번 사태의 부당함을 설명했다.

이어 뉴코아노조는 “비정규노동자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넣는 비정규악법을 만들어 놓고도 뻔뻔한 노무현 정권과 비정규악법을 핑계로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저지르고도 얼굴 한 번 내밀지 않는 박성수 회장이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오늘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 실수였는지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며, 정부에 대항하는 투쟁을 전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