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대위 출범

비정규직 철폐-한미FTA 저지 ‘100만 민중대회’ 의지 다져

  권영길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인 심상정·노회찬 의원과 함께 선대위 출범식 무대 위로 올라서고 있다. [출처: 진보정치(이치열 기자)]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14일 잠실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 및 대선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권영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심상정·노회찬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위촉, 문성현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밖에 당 지지단체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덕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의장,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포진해 진용을 갖췄다.

‘비정규직 철폐’ 핵심 공약...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장 직접 맡아

권영길 후보는 선대위 산하에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영길 후보는 연설을 통해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지갑을 채우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잘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노동당을 비정규직의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FTA 국회 비준안 기습처리를 막기 위해 전 당원의 ‘비상령’을 선포한다”며 “11월 민중총궐기, 100만이 모이는 대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 지지단체들에 촉구했다. 권영길 후보는 선대위 내 ‘2007 범국민 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를 마련하고, 문성현 대표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권영길 후보는 또 2007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 이행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범국민추진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중심은 권영길”

범여권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권영길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꺾기 위한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사실상 반한나라당 구도를 위해 대선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단일화는 필요하나, 중심은 권영길이다. 권영길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만이 승리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 철폐, 한미FTA 반대, 한반도 평화통일 중 한 가지라도 찬성한다면 누구든 만나 ‘가치의 연정’을 추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선대위원장으로 연설에 나선 심상정 의원은 “사이비 개혁세력의 실패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이명박 후보의 썩은 거품을 걷어내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사명”이라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써 내일부터 전국을 달려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노회찬 의원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까지 제 이름은 노회찬이 아니라 권영길”이라며 “권영길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민중의 나라로 나아가자”고 당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권영길 후보는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7 범국민행동의 날’을 바탕으로 진보진영의 지지를 끌어올리고 각계 인사를 포섭해 최종 선대위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