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범여권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와 “기회가 되면 만나볼 생각”임을 거듭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권영길 후보는 16일 오전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문국현 후보가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있을 때 기업 경영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저와 견해를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국현 후보가 사람경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저는 3년 전부터 사람경제를 내세웠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영길 후보는 “그런데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고, 지금 현재는 모호하다”며 “모호하기 때문에 분명한 것이 무엇인가를 한번 파악하고 싶다”고 문국현 후보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반면 범여권의 또다른 주자인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하는 사람경제는 노무현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를 반대하는 개념이다. 이명박식 정글자본주의를 거부한다는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정권 하에서 바로 그 정글자본주의를 실천해온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범여권 중심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권영길 후보는 ‘가치의 연정’을 내세우며 “단순히 이명박 후보에 대항할 범여권 후보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한미FTA, 비정규직 문제 등 실제로 시대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미FTA 찬성’ 문국현에 “구동존이(求同存異)”
권영길 후보는 지난 15일 강남 일대에서 열린 블로거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구동존이(求同存異), 의견이 같은 부분부터 협력해 나갈 수 있지 않겠냐”며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권영길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문국현 후보의 ‘모호한 정체성’을 꼬집어 비판 공세를 가했던 그간 행보에 비춰볼 때 급격한 입장 변화다. 권영길 후보 측은 지난달 문국현 후보의 경제공약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유한킴벌리 버전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후보 본인도 “문국현 후보가 주장하는 북유럽식 경제모델이 과연 우리나라에 적용될 수 있을지 토론이 필요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영길 후보는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문국현 후보가 권영길이 내세우고 있는 사람경제와 같은 이름의 사람경제를 슬로건으로 쓰면서도, 한미FTA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권영길의 상식으로는 사람경제를 만드는 것과 한미FTA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호하다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국현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문국현 후보 측은 16일 “그동안 문국현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문제제기를 하던 민주노동당이, 권영길 후보를 중심으로 ‘가치중심 연합’을 거론하며 개방적 입장을 밝힌 것에 주목한다”며 “향후 권영길 후보를 포함한 대한민국 재창조에 공감하는 모든 정치세력과의 대화의 장이 열려 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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