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접 받으려 한 죄 밖에”

[인터뷰] 석원희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장

정해진 조합원 분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 중

  정해진 조합원은 "파업투쟁 정당하다"를 외치며 분신했다. [출처: 건설노조]
오늘(27일) 오후 2시경 “인천 전기원 파업투쟁 정당하다”를 외치며 분신한 정해진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 조합원은 오후 6시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정해진 조합원은 전신 40% 정도에 3~4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위독한 상황이다. 치료가 마무리되면 중환자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강성심병원 앞에는 분신 소식을 들은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전기분과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몇 몇 조합원들은 “참담하고 안타깝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분신한 정해진 조합원이 속해 있는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의 석원희 분과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우리는 그동안 사람대접도 못 받고 살았다”

석원희 분과장은 정해진 조합원을 “훈훈하고 착한, 후배들과 동료들 모두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정해진 조합원은 늦게 파업에 결합했던 것이 미안해 밤이면 영진전업 앞에 쳤던 천막을 지켰다고 한다. 지난 추석 때도 정해진 조합원은 천막을 지켰다.

정해진 조합원은 지금 사태를 불러 온 유해성 씨가 사장으로 있는 영진전업에서 일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해진 조합원은 영진전업에서 해고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을 하다가 얼마 전에 귀국을 해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했다. 석원희 분과장은 “정해진 조합원이 유해성 사장의 비인간적 행태를 잘 알기 때문에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석원희 분과장은 “우리는 그동안 사람대접도 못 받고 하루에 12시간, 13시간 일해 왔다”라며 “그래서 사람대접 해달라고, 근로기준법 지키라고 사용자들에게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그간 과정을 설명했다.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는 오늘로 파업 131일 째를 맞았다.

  지난 19일, 전기분과가 친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한국노총 조끼를 입을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출처: 건설노조]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사측이 동원한 직원들의 폭력이었다. 지난 19일 새벽 5시 40분 경 인천지부 전기분과 조합원들이 영진전업 앞에 쳐 놓은 천막으로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온갖 욕설을 퍼붓고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또한 3일 전에는 노조 측이 안전지적을 하기 위해 작업현장을 방문한 과정에서 또 다시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 측은 이 사건을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오늘 열렸던 집회는 사측의 천막 강제철거와 폭력행사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었다.

“유해상 사장은 노조 인정하고 단체협약 체결해야”

  석원희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장
정해진 조합원이 치료를 받고 있는 한강성심병원은 화상전문병원으로 전기분과 조합원들이 가장 오기 싫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2만 2900볼트 이상의 전기를 만지는 그들에게 화상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며, 그 동안 많은 동료들이 화상으로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죽어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조합원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스스로 이 병원에 들어온 것이다.

석원희 분과장은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27개 전기업체를 진두지휘 하고,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사장들까지 협박했던 유해성 영진전업 사장이 나서야 한다”라며 “유해성 사장이 노동자의 존엄성과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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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 건설노조 , 전기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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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이형섭

    임진숙이가집을나가습니다

  • 이형섭

    임진숙을차자주세요그림고아기가이서요저는일을하지모하고이서요그리고집셋도모주고이서요그리고아기가마이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