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코스콤 정규직노조 제명 처리

"코스콤비정규지부 투쟁 연대, 엄호 결의 위반"

코스콤(정규직)노조가 코스콤비정규지부의 정규직화 투쟁을 외면했다는 이유로 사무금융연맹으로부터 제명됐다. 사무금융연맹은 8일 중앙위원 56명 중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6차 임시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11월 8일 사무금융연맹 중앙위원회에서 강종면 증권노조 위원장이 코스콤노동조합 징계 관련 안건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출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코스콤노동조합의 징계 근거는 사무금융연맹 규약 제16조(의무)와 제60조(징계) 조항으로, 위 조항들에는 "가맹조합은 △연맹의 선언, 강령, 규약 및 제 규정을 충실히 준수할 의무 △연맹의 각종 결의 및 지시에 따라 조직질서를 유지할 의무 △연맹이 목적달성을 위해 행하는 사업 및 활동에 적극 협력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코스콤노조는 사무금융연맹이 2006년 대의원대회에서 연맹 3개년 사업기조로 '비정규직 철폐 및 정규직화 쟁취'를 결의하고, 올해 대의원대회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투쟁을 결의함에 따라 올해 일어난 코스콤비정규지부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엄호하도록 했으나, 이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콤노조는 결의사항 위반을 넘어서서 코스콤비정규지부 파업과 관련해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한편 사무금융연맹 사무실을 항의방문하고 비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코스콤정규직노동조합을 제명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참으로 참담하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우승배 (코스콤노조)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우려와 함께 연대를 촉구했지만 여의치 못했고, 과거와 같이 힘을 모아 함께 풀 것을 제안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결정이 부끄럽지만 여전히 코스콤 비정규직 동지들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청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라며 "코스콤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만들고 그때, 정규직 노동조합의 잘못을 서로 용서하고 같이 가자"고 호소했다.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소극적이거나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상급단체로부터 제명된 사례는 과거 금속연맹에서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대우캐리어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를 제명한 경우가 있으며, 사무금융연맹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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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증권노조 , 사무금융연맹 , 정용건 , 코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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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잘 읽었습니다. 북치고, 장구치고....잘 하시는 군요...앞으로 얼마나 더 잘하나 두고 보겠습니다.

  • 박수

    사무금융연맹으로서도 쉽지 않았겠지만 당연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맹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기사에도 나왔듯이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을 승리로 만든 다음, 모두가 화합하는 결과가 나오면 좋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나도박수

    이름만 노동조합이지 자본의 하수인 노릇을 한 노조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것은 아프지만 훌륭한 결단이라고 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민주노조의 상식을 깨는 일이 드물지 않은 요즘인데...이제 코스콤 비정규투쟁 승리를 위해 더욱 힘을 모읍시다.

  • 정말

    잘 하셨습니다. 노동자의 본분을 잊어버린 귀족노조, 이기적인 노조,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려져야 합니다.

  • 박수?

    정말님이 말씀하신 노동자의 본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귀족노조와 이기적인 노조는 어떤 노조를 말하는 것인지 다시 들어오신다면 덧글 달아주세요. 회사가 망하던 말던 내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이기적이지 않은 노조이지요? (오해하실까 싶어서... 회사란 사측의 의미가 아닌 내가 속해 급여를 받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회사없으면 내 소속 자체가 의미 없어지니까...)

  • zma

    박수?/ 정말님은 아니지만, 제가 한 마디.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 전환 한다고 회사 망하지 않아요. 오히려 많은 경우 직원의 능률 향상을 이끌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되돌아 왔죠. 회사 망할 걱정은 사장과 임원들에게 맡기고 노동자들은 노동력으로 창출한 성과에 걸맞는 처우에 관한 요구와 다른 노동자,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해야 해요. 회사가 망하거나 실적이 부진하면 당신이 받았던 임금 안 받고 일할 겁니까? 지금이 봉건시대에요? 최소한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마다하고 그들을 차별대우 하는 건 민주노동조합원이 할 짓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연대 대신 '회사 걱정' 따위의 기도 안차는 소리로 자신들의 이기심을 합리화하는 게 바로 귀족노조, 이기적 노동자이죠.

    그런 마인드라면 이곳을 배회할 필요 없어요. 어여 갈 길 가시구려. 그렇게 회사에 설설 기면 당분간 밥은 잘 먹겠죠. 어디 한번 잘 먹고 잘 살아보셈.

  • 지부장

    박수? 님의 글을 보고 정말님의 대변인이 아니지만 한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의 본분은 당연 노동자로서의 일을 해야되죠. 하지만 여기서 노동자의 본분이란것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를 더욱더 심화신킨다는 의미에서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그러닌까 쉽께 이야기 하자면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자는 우리에게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을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이야기 한듯 합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귀족, 이기적인 노조가 아닌가 저 또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노조를 외면한다면 어떤 소리를 듣겠습니까? 국민들 100의 100사람이 모두가 귀족, 이기적인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