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분당파’ 창당 추진..홍세화 조승수 김형탁 등

‘심상정 때리기’로 정치적 차별화..창준위 결성해 외연 확대

민주노동당 내 평등파 일부 ‘분당파’가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 이후 ‘신당 창당’으로 사실상 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심상정 비대위에 ‘제2창당’ 조건 수용을 압박하며 정치적 명분 쌓기에 나서는 한편 외연 세력 확장을 통해 신당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대방동 여성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새로운진보정당운동(새진보정당)’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새진보정당(준)은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 소장, 김형탁 전 대변인, 장석준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 등 민주노동당 전현직 간부와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 등을 포함해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신당 창당’ 배수진으로 “종북주의 척결”주장

이들은 빠른 시일 내 상근 집행체계를 갖추는 한편 당원 대토론회를 열어 당내 세력 포섭에 착수한다. 동시에 당 밖의 진보 세력과 1월 중 1~2차례 공개 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당 안팎의 세력을 모아 전국에 걸쳐 광역별 조직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형탁 전 대변인은 “비대위 활동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의 전망을 제시하며 신당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준비위원회 결성 이후 첫 행보로 ‘민주노동당 비대위에 바라는 입장’을 15일 발표했다. 심상정 비대위원장이 선포한 ‘제2창당’은 △1월 중 임시당대회 개최 △민주노동당의 기존 과오에 대한 역사적 반성의 확인 △당의 해산과 창준위로의 전환을 실행할 때이며, 이같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심상정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 창당에 나서겠다는 ‘선전 포고’다.

이들은 “종북주의의 대표 사례인 북핵 사태 당시 ‘자위적 핵무장’ 주장과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의 ‘일심회’ 연루 전말, 패권주의의 대표적 사례인 서울 용산, 광주 북구 사태와 경남도당, 광주시당 회계부정 사건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의 민족민주정당화를 결의한 전국연합(NL)의 ‘3년의 계획, 10년의 전망’과 위 사건들과의 연관 관계를 밝히고, 이에 비롯된 한국진보연대 가입 등 모든 결정의 무효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 국가사회주의에 대한 그릇된 시각에 대해 분명히 비판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강령 정신에 따라 북한 국가사회주의의 역사적 실패를 선언해야 한다”며 “당내 평등파의 과오에서 비롯된 민주노총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와 이에 따른 비정규직, 중소기업, 여성, 이주 노동자들로부터 고립되었던 창당 이후 일련의 과정을 철저히 자기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당 창당의 ‘배수진’을 친 이들의 주장이 ‘종북주의’ 척결 외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당 내외를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15일 ‘당원 동지들게 드리는 글’을 통해 “대선 이후 탈당은 무효”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제2창당의 길을 과감하게 열어가야 한다. 모든 동지들이 다시 당 혁신의 전선에 서 달라”고 촉구했다.

새진보정당(준) 추진위원 명단

강신우(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구자덕(경기도당 과천위원장), 김규찬(인천공항고속도로통행료인하추진위 전위원장), 김기주(강원도당 부위원장), 김석연(변호사), 김용식(경북도당 지방자치위원장), 김정진(변호사), 김형탁(민주노동당 전대변인), 목영대(경기도당 의정부위원장), 문성진(인천시당 동구위원장), 민동원(서울시당 양천구위원장), 박갑주(변호사), 박성이(경기도당 경기북부협의회 집행위원장), 박성한(경기도당 고양위원장), 박정순(대전시당 여성위원장), 박주미(부산시의회 전의원), 사백기(금속노조 캄코 지회장), 선재규(대전시당 위원장), 신주홍(금속노조 캐리어지회 정치위원장), 안영돈(광주시당 전위원장), 유양종(영월군농민회 전위원장), 윤영대(광주시당 광산전부위원장), 이금희(전 전노협 부위원장), 이성화(부산시당 부위원장), 이애향(인천시당 서구부위원장), 이용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조합원), 이장규(경남도당 전정책위원장), 이재기(민주노동당 전의정지원단장), 임수태(경남도당 전위원장), 장석준(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 조돈문(가톨릭대 교수), 조승수(진보정치연구소장), 조현연(성공회대 교수), 주종섭(여수 일과복지연대 소장), 진기영(공공노조 서울본부 사무처장), 최완규(경기도당 장애인위원장), 최재기(사회보험노조 전부위원장), 한석호(금속노조 조합원), 홍세화, 황동구(대구시당 북구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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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 원탁회의 , 홍세화 , 민주노동당 , 민노 , 심상정 , 조승수 , 진보정치연구소 , 일심회 , 비상대책위원회 , 김형탁 , 평등파 , 종북주의 , 새진보정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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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제노동

    ‘제2창당’은 △1월 중 임시당대회 개최 △민주노동당의 기존 과오에 대한 역사적 반성의 확인 △당의 해산과 창준위로의 전환을 실행할 때이며 <<< 이 말은 민노당에 여전히 기댄 기회주의적 양다리 전법이군요.

  • 기간제노동

    그러나 신당 창당의 ‘배수진’을 친 이들의 주장이 ‘종북주의’ 척결 외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당 내외를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경제적 정책의지 방향, 어떤 정치구상을 추구하는지 듣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