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막막한 태안, 이번엔 분신

집회 도중 신나 뿌리고 분신 시도, 2도 화상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4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한 주민이 생계를 비관하고 분신을 시도해 충격을 더해가고 있다.

18일 태안읍 조석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56세 지 모 씨가 집회 도중 분신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한 것. 이번 분신시도는 지난 10일과 15일, 어민의 자살에 이어 세 번째로 이곳 주민들의 생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 씨는 18일, 태안군 태안읍에서 열린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정부 촉구대회'에서 준비한 신나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무대에 올라 분신을 기도했다. 2시부터 진행된 집회에서 지 씨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의 투쟁발언 도중 무대로 올라가 분신을 시도했다. 지씨는 곧바로 태안의료원에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받았고 이후 충남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지씨는 이미 제초제를 먹은 상태였고 얼굴과 손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 소원면 양식업을 하는 한 집회참가자는 "분신을 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을 만큼 이곳 생계가 막막하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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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 생계 ,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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