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침묵이 태안 주민 죽음으로 인도”

민주노동당, “삼성-정부-정치권이 지원 대책 세워라”

태안 주민 지 모 씨가 18일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생계를 비관해 분신, 중태에 빠진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긴급 성명을 내고 “사건의 책임이 있는 삼성 그룹은 정부와 함께 지금 당장 태안 주민 지원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경찰의 ‘삼성 봐주기’ 수사 발표 우려돼”

민주노동당은 “바다를 죽이고 땅을 죽이고 주민을 절망에 빠뜨린 삼성은 한 달이 넘도록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삼성을 규탄하며 “21일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만 삼성에게 면죄부를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와 정치권은 즉각 긴급지원금을 투입하고 주민들의 절규를 전폭 수용한 피해주민 지원과 환경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함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결국 삼성과 정부와 정치권이 피해 주민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죽음의 행렬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삼성이 계속 침묵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방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기름 오염 사고로 인한 비관 자살로 고인이 되신 두 분의 명복을 빌고 지 모 씨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태안주민 여러분께도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민주노동당은 끝까지 피해주민 지원과 특별법 제정, 삼성의 무한책임을 위해 함께 힘쓸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태안 주민 측 의견을 수렴해 오는 23일 ‘서해 주민 지원과 생태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심상정 대표 등 분신 상황 목격..현지 상황실 설치

한편 이날 지 모씨 분신 현장인 태안 신터미널 앞 주민 집회에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와 김용한 비대위원등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참석, 상황을 직접 목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 모씨의 분신은 심 대표가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자를 명백히 밝혀내고 주민들에게 충분한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하던 찰나 벌어졌고, 이에 심 대표의 연설과 모든 집회 일정이 중단됐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태안 주민 분신 사태 관련 상황실을 현지에 설치하고, 긴급 집행회의를 소집해 중앙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그

삼성 , 특별법 , 분신 , 민주노동당 , 태안 , 무한책임 , 서해안기름유출 , 환경복원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원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