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를 지냈던 한 조합원이 사측의 탄압에 못 이겨 1월 16일과 21일, 잇따라 두 번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자기가 죽어야 문제가 해결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노조에서 사무장을 지내기도 한 이 모 씨다. 그녀는 현재 중앙대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가 일하고 있는 곳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용역직원을 동원한 ‘식칼테러’와 오물 투척 등 노조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던 청구성심병원이다. 그녀는 지난 2003년, 사측의 노조 탄압으로 ‘우울과 불안을 동반한 적응 장애’라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받기도 했었다. 당시 8명의 조합원이 함께 인정받았던 산재는 산재제도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인정된 정신질환이었다.
![]() |
▲ 25일, 청구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
“일상적 협박과 따돌림으로 결국 정신질환 재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작년 10월 아이를 출산해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 그녀가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공노조 청구성심병원분회는 “사측의 가혹한 노조 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구성심병원분회는 “작년 병원노동자들이 노조에 대거 가입하면서 조합원이 늘자 다시 탄압은 시작되었다”라고 설명했다.
![]() |
▲ 권기한 청구성심병원분회 분회장 |
권기한 청구성심병원분회 분회장은 “조합원이 늘어나자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별거 아닌 일을 크게 만들어 경위서를 쓰게 만들거나 원하지 않는 부서로의 배치전환을 하기 시작했다”라며 “한 사람 죽이는 거 쉽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 권기한 분회장도 산재를 인정받았던 조합원 중 한 명이다.
치료를 받고 병원에 돌아온 조합원들은 서로를 믿으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열심히 일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신 중에도 응급실 간호사로서 일을 했던 이 모 씨에게 돌아온 말은 “배때지를 쑤셔버리겠다”는 병원장의 폭언이었다. 노조는 “지난 해 12월, 응급실 당직의사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는데도 병원은 도리어 그녀에게 ‘경고장’을 보내는 등 일상적인 협박과 따돌림이 다시 시작되었다”라며 “결국 정신질환이 재발했고, 그녀는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권기한 분회장은 “정신질환으로 힘들게 치료를 하고 돌아온 조합원들을 사측은 오히려 잘 보호해주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사측은 어떻게든 전 사무장을 내보내려고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기한 분회장의 경우도 지난 1월 17일 분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사측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유는 지난 해 9월 총무과 직원을 폭행했다는 것. 권기한 분회장은 “오히려 내가 폭행을 당했다”라며 “사측의 노조탄압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
노사관계 바뀌지 않는 이유, “98년 식칼테러 주역이 병원장”
지난 25일, 청구성심병원 앞에서는 노동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청구성심병원에서는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라고 비판하고, “98년 식칼테러에 앞장 섰던 사람이 지금의 병원장이 되어 있다”라며 “이것이 10년이 지나도 노사관계가 바뀌지 않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청구성심병원분회는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싸움을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