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 "부동산 소득 축소 신고됐으나, 난 몰랐다"

'탈루·표절·공금유용' 의혹에 김성이 보복부장관 내정자도 쓰러지나

이명박 정부 보건복지가족부 초대 장관으로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관련 의혹 일부를 시인했다. 또 27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로 제기되는 등 김 내정자의 낙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논문 중복 게재 인정하냐"... 김성이 "인정한다"

김성이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논문의 제목, 목차, 내용 한글자도 바뀌지 않은 동일한 논문 3편이 8개의 국내학술지에 중복 게재된 것을 인정하냐"는 노웅래 통합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또 김 내정자는 "논문 중복 게재가 적절한 것이냐, 아니냐"고 따져 묻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썩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표절한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글이 같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에둘러 갔다.

논문 표절 의혹 추가로 제기돼

또 이날 장향숙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논문 중복 게재 외에 추가적인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김 내정자가 2002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를 통해 발간한 '사회복지발달과 사상'이 1997년 한국사회복지학연구회가 번역한 '사회복지의 사상과 역사'와 2001년 남찬섭이 옮긴 '영국 사회복지 발달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장 의원은 내정자의 책 162쪽 일부 내용('사회적 질병의 치유는 단지 사회주의적 일탈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성취될 수 없고, 노동자의 복지를 적극적으로 증진시키는 방법이 동시에 추구되어야 한다')을 언급하며 "이 표현은 '사회복지의 사상과 역사' 154쪽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적시되어 있다"며 "그러나 내정자의 책에는 주석이나 참고문헌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같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표절이 심각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장관 내정자로서 학자적 양심을 이야기할 처지냐. 표절을 시인하냐"고 물었으나 김 내정자는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은 지난 2006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여 낙마한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례를 예로 들며 "만일 표절이 사실이라면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의 말처럼 김 내정자의 행위는 '학자로서의 양심도, 스승으로서의 도리도, 장관으로서의 자격도 없는 부도덕성의 극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공금유용' 의혹에 대한 해명, 거짓으로 밝혀져

이날 청문회에서는 논문 중복 게재 외에도 공금 유용 의혹, 부동산 임대소득 축소신고 의혹, 자녀 이중 국적 문제, 5공 시절 정화사업 유공 대통령 표창 문제 등이 집중 제기됐다.

김 내정자는 대부분의 의혹들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의혹에 대해 스스로 해명한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등 곤욕을 치렀다.

그간 김 내정자에게는 2001년 청소년보호위원장 재직 시절 1천2백80만 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이 제기되어왔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내정자는 그간 "사실이 아니다"며 "격려금으로 쓰려다 반납하지 못해 2개월 정도 보관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국회에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무조정실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보고서에는 6개월 동안 (김 내정자가) 돈을 입금하지 않아 문제가 됐고, '공문서 허위작성' 등이 적시되어 있다"며 "2개월을 보관한 게 맞냐, 6개월 보관한 게 맞냐"고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정확한 해명자료를 내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비껴가려 했으나, 2차 질의에서 강 의원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자 "6개월 가지고 있었던 것이 맞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각종 부동산 소득 탈루 의혹 쏟아져

또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에 대한 부동산 임대소득 축소 의혹 제기도 쏟아졌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김 내정자가 지난 2006년까지 소유했던 일산 장항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청원크레이크빌)을 언급하며 "김 내정자는 2002년에서 2004년까지 해당 오피스텔과 관련해 매년 1천8백만 원(매월 150만 원) 정도의 부동산 임대소득이 있다고 관할 세무소에 신고했는데, 2005과 2006년에는 51만 원으로 매월 5만 원 미만의 임대소득이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며 임대소득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또 노 의원은 "김 내정자는 2006년 8월 15일에 해당 오피스텔을 3억5천만 원에 매각 처분했다고 해명했는데, 해당 오피스텔은 현재 7억 원에서 8억5천만 원 정도에 매매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피스텔 매매가를 50% 선에서 신고한 것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을 목적으로 취득가보다 매매가를 낮게 신고한 것이 아닌가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당 백원우 의원도 "김 내정자가 현재 거주 중인 광진구 자양동 집을 2억6천만 원에 샀는데, 부동산 거래 신고는 1억1천5백만 원으로 되어 있다"며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고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부동산 축소신고 한 것 사실이죠?".. 김성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남 내정자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노웅래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세무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가 실수를 해 임대소득 신고가 축소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고, 백원우 의원의 제기에 대해서도 "토지와 건물에 대한 신고가 따로 되었다"는 등 얼버무렸다.

두 의원이 집중 추궁은 계속됐고, 백 의원이 "2억6천만 원에 사고, 신고는 1억1천5백만 원에 했죠? 사실이죠"라고 재차 묻자 김 내정자는 결국 "사실입니다"라고 허위신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세무사가 적법하게 처리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세무업무 업체에 책임을 돌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자진사퇴 요구에 김성이 "성실히 살려고 노력했다"

봇물처럼 터져 나온 각종 의혹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되자, 야당 의원들은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은 "2006년도에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논문 중복 게재 1건이 밝혀져 결국 사퇴를 했는데, 8번에 걸쳐 중복 게재를 한 김 내정자는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강기정 의원은 "박은경(환경부), 남주홍(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한다는 소식이 방금 전해졌는데, 김 내정자에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은 박은경, 남주홍 내정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데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냐"고 물었다.

이 같은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김 내정자는 즉답을 피하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다는 것만은 인정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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