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차별의 도시' 서울에서의 '다른' 외침

다섯 번째 차별철폐대행진, 청구성심병원 앞에서 발대식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차별철폐대행진'이 오늘(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은평구 갈현동 소재 청구성심병원 앞에서 시작됐다.



청구성심병원 앞이 대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 장소로 선택된 것은, 최근 청구성심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2003년에 이어 또다시 '우울증'으로 산재 판정을 받는 등 전근대적인 노무관리로 악명 높은 사업장이기 때문.

김애란 공공노조 서울지역본부 의료연대 부분과장은 지난 5년간 이어져 온 청구성심병원 측의 노조탄압을 지적하면서 "차별과 빈곤이 들끓는 청구성심병원이 차별 철폐를 위한 대행진 발대식 장소로 지목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면서 "청구성심병원에서 21세기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을 널리 알리고 노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질기게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이랜드, 코스콤,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해복특위, 철거민 등 차별철폐대행진에 참석한 2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 '빈곤문제 해결', '의료공공성 쟁취', '교육시장화 반대'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앞으로 8일간 서울 지역에서 '차별 없는 서울'을 외치기로 결의했다.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차별철폐대행진은, 친기업 친자본 정책을 표방하고 노동자 민중의 생명줄을 옥죄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도시빈민과 노동자, 민중들이 올해는 더 강고하게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차별철폐대행진으로 다가오는 6월 말 7월 초의 민주노총 총력투쟁의 첫 걸음을 뗀다는 의미도 새겼다.

발대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방송차량을 앞세우고 거리행진을 벌여 홈에버 상암점으로 이동, 이랜드그룹 불매를 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차별철폐대행진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