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항복 선언할 때까지 싸운다”

민주노총, ‘친기업적’ 정책에 맞서 6월 말 7월 초로 총력투쟁 예고

“정규직 노동자가 목을 매야 손배 가압류 풀어주는 나라 대한민국
비정규직 노동자가 불을 붙여 죽어서야 정규직으로 추서되는 나라 대한민국
건설노동자 체불임금 받으러 갔다가 사장에게 매 맞아 죽어서야 체불임금 받아주는 나라 대한민국
떨어져 죽고 압사해 죽고 손목이 잘려도 발목이 떨어져도 산재가 화산재인줄 아는 나라
하루에 7명이 죽어 나가는 나라 산재 천국 대한민국
열사들이여 세상을 깨워주소서 노동자를 깨워주소서
노동해방 열사들이여 열사여 깨워주소서” -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묵념사



118주년을 맞은 노동절, 민주노총은 대학로에서 1만 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오후 3시부터 ‘118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 날 기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10대 영역의 100대 과제로 구성된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하고 대정부 교섭을 촉구했으며,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에 맞서 6월 말 7월 초로 예고하고 있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민주노총의 10대 대정부 요구는 △비정규직 전면 재개정 및 특수고용 노동3권 보장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 보장 및 단체협약 적용 △친재벌정책 중단 및 일방적 FTA 추진 중단 △의료, 교육, 서비스 시장화 중단 △공공부문 사유화와 구조조정 중단 △공공부문의 민주적 운영과 일자리 확충 △기초연금 15% 쟁취와 공무원사학연금의 올바른 개혁 △언론, 금융 공공성 확보 △한반도 평화 통일 실현 △한반도 대운하 사업 중단 등이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어제(30일)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한 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투쟁을 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외국기업 CEO들을 만나 “매년 하는 임금교섭을 2년에 한 번 씩 하도록 하겠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기업은 인력 운용상 문제가 생기면 근로자를 해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등 현행 근로기준법과도 배치되는 말을 쏟아냈다. 이석행 위원장은 “근로기준법마저 파괴하려는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석행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이 대한민국 CEO라고 말하면서 전 국민을 이제 국민이 아닌 종업원으로 전락시켰다”라며 “6월 말 7월 초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은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최초의 투쟁이 될 것이며, 한 번 하고 마는 투쟁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퇴진할 때까지 하는 투쟁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 날 기념대회에서는 ‘사회공공성 지킴이’ 발대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민주노총의 사회공공성 지킴이는 6월 말 7월 초 총력투쟁까지 시민들을 만나가며 이명박 정부의 민영화의 문제점과 사회공공성의 중요성을 알려낼 계획이다. 사회공공성 지킴이 단장은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맡았다.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비지니스 프랜들리를 주창하는 노골적 신자유주의자 이명박 대통령은 의료, 교육, 공적연금 등 사회서비스 영역과 에너지, 교통, 물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시장화, 사유화 공세를 전면적으로 펼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공공부문 시장화, 사유화 정책 저지와 공공노동자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며,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국민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범시민사회민중 세력과 연대해 범국민적 사회공공성 쟁취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기념대회는 오후 5시부터 행진을 시작해 청계천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날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롭게 진행되었으며, 경찰은 어제 “민주노총 집행부가 평화적 집회로 개최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밝힌 대로 집회현장에 전투경찰을 투입하지 않고 교통경찰만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