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4일(현지시간) "미국산 쇠고기는 각종 안전조치 등으로 인해 국제기준 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도를 지니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레이먼드 미 농무부 식품안전담당 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고 '뉴시스'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광우병에 아시아 인종이 더 취약할 가능성은 0%"
이날 미 농무부 측의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설명은 지난 2일 한국정부가 밝힌 주장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레이먼드 차관은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제거만으로도 99%의 광우병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레이먼드 차관은 '유전적으로 한국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인간광우병에 대해 더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아시아 인종이 백인들보다 광우병에 더 취약하다는 주장의 가능성은 0%"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한국정부 역시 이 같은 지적을 "괴담"으로 일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레이먼드 차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결과 인간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다"며 "곧 공식 결과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수입중단 조치 적절치 않다"
한편, 레이먼드 차관은 자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한국 측에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는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즉답을 피해가며 "수입중단 조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측은 미국 내에서 안전문제가 제기 됐을 경우 농무부와 함께 관련 내용을 조사할 수 있다"며 "그것은 한국의 권리"라고만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버지니아주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 사망과 관련된 내용 이외에 새로운 주장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미 한국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과 미국의 위험통제 시스템의 '우수성'을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히 전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