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직장폐쇄, 파업사태 악화

알리안츠생명노조, "회사가 장기파업 유도하나"

임금체계 변경을 둘러싸고 115일째 노동조합 파업이 진행중인 알리안츠생명이 16일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알리안츠생명노동조합은 "금융회사인 보험회사에서 직장폐쇄는 직원과 고객 무시행위이며, 회사가 정상적인 경영과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영업포기 선언"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파업 사태를 노사 대화와 교섭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교섭을 단절하고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자본의 힘과 공권력을 동원하여 무마시키고 구조조정용 성과급제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주장.

파업 등 쟁의행위가 진행중인 사업장에서 사업주가 '직장폐쇄'를 관련 당국에 신고하면 파업의 합법성 여부와 상관없이 쟁의행위 중인 조합원들의 사업장 출입이 제한되는 만큼, 알리안츠생명 본사 앞에서 진행중인 노조의 농성에 사측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리안츠생명노조는 이에 대해 "'직장폐쇄 금지'가 위법이라면, 지점장들의 노조 가입을 제한하는 알리안츠생명의 단협도 무효"라면서 "알리안츠생명 지점장들의 노조가입과 파업 참여는 정당하고 해고된 지점장들의 신원도 즉각 복원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직장폐쇄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파업대오를 깨고 교섭과 합의 없이 파업을 무마하거나 장기파업으로 유도하려는 회사의 금번 공격적 직장폐쇄 조치에 대해 결코 굴하지 않고 더 가열차게 싸울 것"이라 선언했다.

알리안츠생명노조는 올해 초 회사측이 '성과급제 도입' 등 노조와 협의 없이 임금체계를 변경하자 파업에 돌입,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 앞에서 115일째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4월, 노동조합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점장 백여 명을 해고했으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제종규 노조위원장은 지난 8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