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잇단 물대포, 강경진압에도 버틴 촛불

[27일 06:10] "고시 철회하라" 새벽까지 시위

경찰의 물대포와 진압으로 시청 방향으로까지 밀린 시민들 중 5백여 명은 새벽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갔다.

연일 밤샘 시위로 뒤편에는 도로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헌법 제1조', '아리랑', '임을위한행진곡' 등을 부르며 흥을 돋았다. 낯모르는 이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노래에 맞춰 기차놀이를 하는 등 전경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촛불 시민들의 기운이 넘쳤다.

촛불집회의 최대 인기곡인 '헌법 제1조'의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가사 부분을 패러디해 "이명박이의 모든 권력은 거짓으로부터 나온다"고 바꿔 부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거리 시위와 경찰의 진압으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봉고차를 끌고 나와 커피를 끓여주는 '무료 촛불다방'이 오늘도 인기를 끌었다. 경찰의 진압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초코파이나 생수를 나눠주며 힘을 북돋우는 시민,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시민 등 여전한 광경도 펼쳐졌다.

한편 새벽 5시 30분경에는 조선일보사가 있는 코리아나호텔 앞으로 '과학수사대'가 출동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지문감식반을 동원한 수사를 벌였다. 광화문 일대에서 매일 벌어지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은 조중동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사 건물 벽에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쓰레기를 가져다 놓기도 했었다.

남아있는 시민들은 정부의 미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강행과 관보 게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나누며 26일 이른 아침까지 간간히 노래와 구호를 이어갔다. 정부의 미쇠고기 고시 강행에 대한 항의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오늘 저녁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경찰 폭력이 시민 뜻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27일 02:10] 경찰 강제진압에 시민들 인도로 밀려


  새벽 3시경 프레스센터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민들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 앞에 막아섰다.

경찰이 오전 1시 20분 “1시 40분까지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해산 하겠다”라는 경고방송을 했다. 이후 경찰은 다시 “국회의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강제해산을 진행하겠다”라고 경고방송을 한 후 시민들을 다시 시청 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오늘 집회에는 통합민주당 의원 10여 명이 참여 했다.

안민석 통합민주당 의원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의원 신분을 밝혔는데도 이렇게 때리는데 시민들은 오죽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들이 통합민주당 의원들을 둘러싼 후 시민들을 시청 쪽으로 밀어냈으며, 이에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전경 뒤쪽으로 빠지게 되었다. 뒤로 빠진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로 가겠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방패로 바닥을 쾅쾅 찍으며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고, 인도로 밀린 시민들이 다시 도로로 나오지 못하도록 인도 쪽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프레스센터까지 밀어내고 있다.

  경찰은 바닥을 방패로 쾅쾅 찍으며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폭력과 곤봉을 앞세워 시민들의 목소리를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며 “우리의 뜻은 경찰의 폭력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시민들은 이에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밀려나는 시민들

경찰, 살수하며 시민들 강제진압
[27일 00:20] 경찰 막무가내 연행, 부상자 속출


오전 12시 10분 경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었다. 세종로 패밀리마트 앞까지 시민들을 밀어낸 경찰은 살수를 하며 시민들에게 뛰어들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시민들을 연행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고 있다.

오후 11시 50분 경 전투경찰이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에 배치되었다. 경찰은 “자정까지 해산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진압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들은 커다란 조명차를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를 대낮처럼 밝히고 시민들을 강제진압하고 있다.

전경이 거리로 나오자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물러서지 않았다. 시민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 야유를 보내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오늘 경찰의 대응은 최근 들어 최고로 강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12시 20분 현재 시민들은 소라광장 앞까지 밀려 있는 상황이다.





시민 겨냥 직선 살수에 "살인행위 중단"
[26일 23:30] 세종로 사거리에서도 살수, 경찰 "12시까지 해산" 종용


오후 11시 20분 경 세종로 사거리에서도 경찰의 살수가 시작되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 높이로 토성을 쌓자 사회자가 “우리가 만든 토성에 올라서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자”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차례 차례로 토성에 올라 전경 버스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 위로 오르자 경찰은 “불법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해산하라. 그렇지 않으면 살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살수 크레인 위에 달려있는 CCTV로 버스 위에 오른 시민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채증했다.

  시민들은 차례 차례로 토성에 올라 전경 버스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경찰이 시민들의 행동에 대해 “불법”이라고 말하자 사회자가 “7% 지지율 가지고 청와대를 점거하고 있는 이명박이 불법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이명박이 불법이다.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런 시민들의 행동에 경찰은 버스 위에 오른 시민을 겨냥해 직선으로 소화기를 쏘고 살수를 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직선 살수가 이어지자 이를 보고 있던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살인행위 중단하라”라고 항의했다. 버스 위로 올라간 시민들은 소화기가 분사되는 구멍을 손으로 막기도 했다. 경찰이 쏘아 댄 어마어마한 양의 소화기로 세종로 사거리는 마치 안개가 낀 듯한 모습이다.


  이런 시민들의 행동에 경찰은 버스 위에 오른 시민을 겨냥해 직선으로 소화기를 쏘고 살수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시민들은 “이명박, 국민들과 한번 해보자는 거냐”라고 쓰여 있는 플랑카드를 들었다.

새문안길에서는 11시 경까지 살수가 이어지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다. 시민들은 "경찰이 물이 떨어진 것 아니냐"라며 "물쏴라"라고 경찰의 행태를 비꼬기도 했다. 이후 오후 11시 40분 경 전경 두 명이 소방호수를 들고 버스 위에 올라 시민들에게 살수를 했으나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행동으로 전경은 버스 밑으로 내렸다.

한편, 경찰은 "12시까지 자진해산 하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강제해산 시키겠다"라고 경고해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 또 시민 겨냥 ‘살수’
[26일 22:30] 직선 살수에 시민들 부상, 토성 버스 높이로 쌓여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직선으로 살수를 하고 있다.



어제 밤 집회에서도 경찰이 처음으로 살수를 했던 새문안길(투섬플레이스 골목)에서 오후 9시 50분, 또 다시 살수가 시작되었다. 시민들이 골목을 막고 있던 전경버스에 줄을 묶어 끌어내려 하자 경찰이 소화기를 쏘아댄 것에 이어 살수를 시작한 것.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직선으로 살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를 피하지 않고 준비해 온 파라솔을 펴 물을 막기도 하는 등 자리를 지키며 경찰의 강경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경찰이 시민 한 둘을 겨냥해 물대포를 쏴 이를 맞은 시민들은 멀리 나가떨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많은 시민들이 물대포에 부상을 당하고 있음에도 살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늘 시민들은 경찰의 물대포와 소화기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물건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한 시민은 소화기 분말가루를 막기 위해 분무기를 들고 나와 소화기 가루가 퍼지는 것을 막기도 했으며, 또 다른 시민들은 깃대 끝에 작은 갈고리를 달아 살수차의 물이 나오는 구멍을 끊어내려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살수구멍 위에 달려 있는 CCTV에 시민들은 계란을 던져 시야를 가리려 노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깃대 끝에 작은 갈고리를 달아 살수차의 물이 나오는 구멍을 끊어내려 시도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살수와 소화기에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순신 동상 앞 차벽에는 시민들의 손으로 거대한 토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역사박물관 건너편에서부터 세종로 사거리 까지 인간띠를 만들어 모래주머니를 옮기고 있다. 오늘 만들어지고 있는 모래주머니 양은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오후 10시 현재까지 만들어진 토성은 이미 전경버스를 넘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이다. 토성이 높게 쌓이자 경찰은 살수차를 대기시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모래주머니를 나르기 위해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만들어진 인간띠에서는 신나는 노래 소리가 이어졌으며, 시민들은 파도타기를 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함께 하고 있다.

  이순신 동상 앞 차벽에는 시민들의 손으로 거대한 토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 촛불집회에서는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행진을 시작하자마자 시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건물로 몰려가 “폐간하라”를 외쳤다. 시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쓰레기”를 외치면서 각 신문사 사옥 앞에 쓰레기를 모아 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의 행동을 막무가내로 막아섰다.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경찰에 폭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한 새문안길에서는 SBS기자가 촬영을 하다가 시민들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에 줄을 묶어 끌고 있는 모습을 SBS기자가 촬영을 하자 시민들은 “SBS는 당장 이곳에서 나가라”라고 외치며 기자를 쫓아냈다.

한편, 천정배 통합민주당 의원이 세종로 사거리에 나타나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시민들은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됐다”라며 “당장 돌아가라”라고 천정배 의원에게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쓰러진 시민

시민들 “청와대로”, 경찰 소화기 쏘며 대치
[26일 21:30] 시민들 모래주머니 만들어 전경차 앞에 쌓는 중


세종로 사거리가 전경버스로 봉쇄되자 시민들은 서대문 방향 쪽 골목골목에서 “청와대로 가자”를 외치며 전경과 대치하고 있다.

세종로 사거리 페밀리마트 옆 작은 골목에는 전투경찰이 인도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이에 시민들은 “전투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전경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성인 5명 정도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은 이 골목에서 시민들이 전투경찰 배치에 강력히 저항하자 전투경찰이 뒤로 빠지는 과정에서 어른 주먹 두 개 정도 되는 큰 돌멩이를 시민을 향해 던져 이를 맞은 한 시민이 머리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은 검은색 봉고차를 골목에 끼워 넣기 시작했다. 이에 시민들과 경찰은 봉고차를 가운데 두고 실랑이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소화기를 얼굴에 직접 쏘고 있다.

시민이 다쳤다는 소식이 곳곳에 전해지자 세종로 사거리에 있던 시민들이 대거 서대문 방향으로 모여 들었다. 전경과의 대치는 새문안길(투섬플레이스가 왼쪽에 있는 골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어제 경찰이 살수차와 소화기를 동원해 시민들을 폭력 진압한 곳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골목을 막고 있는 전경버스에 밧줄을 묶어 당기려고 하자 경찰은 어김없이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쏘고 있다. 이에 바닥에는 소화기 가루로 가득하다.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쐈으나 바람이 전경 쪽으로 불어 소화기 가루가 오히려 전경 쪽으로 날아가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시민들은 “바람도 우리 편”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 골목 뒤에는 경찰이 이미 살수차를 대기 시켜 놓은 상황이다.

한편, 시민들은 곳곳에서 모래를 모아 주머니에 담아 이순신 동상 앞 전경버스 벽 앞에 쌓고 있다. 소통을 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상징이 된 전경버스 벽을 시민들의 힘을 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모래주머니를 만드는 데는 아이들의 고사리 손 까지 모이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역사박물관 건너편 공사장에서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있으며, 만들어진 모래주머니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까지 일렬로 늘어서 옮기고 있다.


세종로 사거리, 시민 4만 명 운집
[26일 20:00] 고시 게재 강행과 집회 폭력진압에 시민들 분노 폭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 게재 강행에 분노한 시민들이 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오늘(26일) 오후 7시 20분경부터 서울 시청 앞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4만 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특히 어제 집회에서 경찰이 시민들의 집회를 폭력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오늘 집회에는 민주노총이 내린 ‘총파업 지침 1호’에 따라 노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후 5시부터 열렸던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5천 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집회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부산 감만부두와 경기도 곳곳의 냉동 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이 투쟁을 진행했으며,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라고 외치고, “이번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임금인상 요구와 다르게 국민의 건강권을 걸고 하는 싸움이다”라며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를 하던 하야를 하던 결판이 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집회에서는 어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고시 강행을 규탄했던 시민들을 경찰은 가장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라며 “어청수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던데 과연 시민들의 안전이 뭔 줄 알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주말 집회에 대해 박원석 상황실장은 “28일은 일명 ‘놀토’다”라며 “저녁까지 기다려서 집회하지 말고 대낮부터 나와서 거대한 흐름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28일)에는 지난 6월 10일에 이어 촛불집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8시 현재,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를 외치며 세종로 사거리로 행진을 하고 있다. 경찰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을 차벽으로 틀어막고 시민들의 행진을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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