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분회 등 비정규직 기금 마련 미술전 개최

민미협 주관, 9일까지 갤러리 눈에서

  미술전 포스터 [출처: 기륭공대위]
파업 투쟁 천 일을 훌쩍 넘기고 공장 앞에서 전 조합원 '끝장단식'을 한 달 가까이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분회를 비롯해, 이랜드-뉴코아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지엠대우비정규지회, 재능교육노조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미술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공대위'는 지난 4일 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와룡동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철폐 연대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술전 '한 발짝만 앞으로'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미술전은 기륭공대위가 주최하고 '민족미술인협회'가 주관하며 구본주, 박충의, 손문상, 신학철 씨 등 유명 예술인 60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민미협 등은 이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을 갖고 기륭전자분회 '천막 미술관' 등을 진행했었다.

미술전에 참여한 예술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염원이 항상 사람과 사람이 빈곤과 차별 없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이어진다고 믿었지만, 기륭전자 천 일의 투쟁과 만날 때 그 긴 시간의 외면에 부끄러워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되묻게 되었다"고 미술전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870만에 다다른 가난한 이웃들의 설움과 분노와 희망에 작은 의지가 되길 원하며, 우리의 작품이 앞서 싸우는 이나 이 작품을 사랑해 주고 소장해 주는 이 모두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깨우는 작은 매개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미술전은 오는 9일까지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열리며, 전시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에 전달된다.

  예술인들이 108조각의 그림을 이어 붙여 만든 작품 [출처: 기륭공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