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수배 생활을 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안티이명박 까페 회원 3명이 30대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안티이명박 카페 등에 따르면, 가해자 박 모 씨는 이날 새벽 2시경 조계사 부근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들에게 다가와 "한우가 미국 쇠고기 보다 더 위험하다"는 등의 주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잠깐 동안의 논쟁 후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박 씨에게 '그만 가시라'고 타일러 돌려보냈고, 박 씨는 조계사 뒷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잠시 뒤 박 씨가 칼 두 자루를 들고 나타나 윤모 씨와 김모 씨의 머리와 문모 씨의 뒷목를 향해 잇따라 칼을 휘둘렀다. 이어 박 씨는 문 씨의 왼쪽 이마 부분에 칼을 꽂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습을 당한 후 피해자들은 각각 서울대병원, 국립의료원, 백병원 등으로 이송됐고, 이들 중 머리 뒤쪽을 다친 김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박 씨가 휘두른 칼이 머리에 꽂힌 문 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문 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경 긴급 수술로 머리에 박혀있던 칼을 제거하고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24시간 대기 체포조, 시민 3명이 칼에 찔릴 동안 뭐했나?
한편, 이번 사건은 경찰이 24시간 대기 중인 조계사 인근에서 벌어져 경찰의 직무유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 인근에는 수배중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사복체포조를 비롯한 경찰들이 24시간 대기 중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건이 발생한 인근에는 사복체포조들이 있었으나, 가해자 박 씨의 범행을 제지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칼에 찔린 피해자 김 씨가 직접 박 씨를 300m 가량 추격했고, 시민들이 모여들자 그때서야 경찰들이 범인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