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미터 상공에서 세상을 본다

[사진] 양화대교 송전탑 고공농성장 위에서

  움직일 힘도 없어 보이는데 농성장을 방문한 동지들의 얼굴을 보겠다며 얼굴을 빼꼼 내밀고 손을 흔들어 주는 이들

밤새 송전탑이 울어대고 한강 칼바람이 점퍼 속으로 헤집고 들어와 단식으로 고된 몸을 아프게 하는데도, 늦가을 잠시 나왔다 사라지는 야박한 햇살의 온기가 고맙다고 말하는 이들. 17일간의 단식으로 인해 움직일 힘도 없어 보이는데, 농성장을 방문한 동지들의 얼굴을 보겠다며 얼굴을 빼꼼 내밀고 손을 흔들어 주는 이들.

잠시라도 올려다보고 있으면 목이 뻣뻣해지는 높이에서 한 달여를 투쟁하고 있는 콜텍-하이텍 지회장들은 “이 투쟁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이 싸움은 콜텍과 하이텍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장기투쟁 사업장의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벅찰 만큼 오늘 하루가, 매 시간이 투쟁인 이들이 오히려 농성장을 찾는 이들에게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한다. 그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듯, 두 지회장은 수화기를 통해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콜텍-하이텍 공동투쟁의 의미를 알린다.(천윤미 기자)

  40미터 송전탑 농성장에서 바라본 지상의 농성장 천막/ 사진 콜텍 이인근 지회장

  송전탑 아래 농성장에 있는 동지들/ 사진 콜텍 이인근 지회장

  '40미터 철탑 농성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까마득한 높이, 이 좁은 공간에서 한 달여를 농성을 해도 정부는 모르쇠다./ 사진 콜텍 이인근 지회장

  비가 오면 농성장의 가림막이 되어 주는 비닐/ 사진 콜텍 노조 이인근 지회장

  송전탑 위에서 두 사람은 침낭과 따뜻한 물로 체온을 유지한다./ 사진 콜텍 이인근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