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전환배치... 비정규직 고용불안

GM대우비정규직지회 “전환배치 사실상 비정규직 해고”

GM대우자동차 노사가 지난 20일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통해 인력 전환배치와 라인운영 속도조정을 합의했다. 금속노조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환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GM대우 노사는 경제위기로 인한 판매감소와 수출부진으로 복지조항 유보조치를 합의했고 지난 해 12월에는 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사무직 노동자들은 임금 10% 이상을 삭감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노사가 전환배치 합의에 이르렀다.

완성차 생산공장에서 전환배치는 신차투입으로 인한 공정변화나 생산속도 증감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GM대우 노사의 이번 전환배치 합의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생산속도를 낮춰 인력을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속도를 낮춰 전환배치를 하는 경우 두 사람이 하던 작업을 한 사람이 하는 방식으로 개인작업 공정수를 늘리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비정규직의 휴직이나 계약해지 등으로 비정규직의 인원감축으로 이어지게 된이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4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선 GM대우 노사의 전환배치가 비정규직 휴직 혹은 계약해지가 포함이 된 것이냐는 문제로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지부는 이날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전환배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없고 비정규직 포함한 총고용 보장원칙을 지키며 공동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다.

그러나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이번 전환배치 합의가 쌍용차 비정규직의 전례를 따라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작년 말 총고용보장을 전제로 전환배치를 합의했지만 전환배치 과정에서 비정규직 350여 명이 휴업에 들어갔고 결국 희망퇴직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30여 명의 비정규직이 강제해직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대우 GM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현장에서 비정규직 8~900명 무급순환휴직설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노사합의 전 (정규직)지부는 자체회의를 통해 비정규직 휴직방침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설득력 있게 퍼지고 있다. 지부의 말대로 강제퇴직 실시를 하지 않더라도 비정규직의 무급휴직이 실시되면 자진퇴사, 희망퇴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2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대량해고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게 금속노조의 모습이다. 민주노총 혁신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금속노조도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비정규직을 지키는 투쟁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